iOS6 애플 지도, 얼마나 엉망이길래

일반입력 :2012/09/22 14:50

애플이 iOS6 버전부터 구글맵을 빼고 자체 지도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탑재했다. 그런데 애플 지도 앱의 데이터가 부실해 이를 성토하는 사용자 목소리가 높다.

일단 구글맵 의존도가 높은 외국 사용자들의 불만은 엄청나 보인다. 구글맵은 제대로 보여줬던 복잡한 지형, 도로명, 건물 배치, 대중교통정보 등을 애플 지도 데이터로는 전혀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iOS6 업데이트와 아이폰5에서 애플 맵은 '재앙' 수준이라는 극단적 평가도 나왔다. 한 사용자는 삼성 등 다른 기업과의 소송에 진을 빼느라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고 힐난했다.

국내는 사정이 좀 다르다. 해외처럼 구글 지도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듯한 애플 서비스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물론 있다. 그런데 오히려 iOS6 업데이트 관련 소식을 접한 사용자중에는 지도서비스 하나 갖고 뭐 그리 문제냐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런 반응인 나오는 이유는 2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국내서는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사업자의 지도 앱과 각 통신사의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비중이 크다. 자신이 iOS용 구글맵을 안 쓰기 때문에 남들도 안 쓸 거라고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리고 애시당초 해외에 비해 국내서 쓸 수 있는 구글 지도 앱의 수준이 떨어지는 점도 있다. 즉 국내 사용자들이 구글 지도를 잃게돼 느끼는 '상실감'은 해외 커뮤니티보다 작을 거란 얘기다.

그러나 국내외 커뮤니티의 애플 지도에 대한 '온도차'는 아이폰5와 iOS6 업데이트가 확산될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애플의 자체 지도에 걸린 의미는 현존하는 포털사 지도 앱과 통신사 내비게이션 앱의 역할 범주를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이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을 때 그 촬영 장소를 지도위에 보여주는 기능은 반드시 애플 지도로 표시된다. 시리의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음성 길안내도 타사 지도로 서비스되길 기대하긴 어렵다. 이밖에 국내외 외부 앱 개발자들이 내놓은 주요 위치기반서비스(LBS) 상당수는 기존 내장 기능인 구글맵과 연동해왔는데, iOS6부터 데이터가 미흡한 애플지도를 씀으로써 사용자에게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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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iOS6 업데이트로 나타난 애플 지도의 부실함을 인정하는 가운데, 처음부터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다는 관대한 시각도 있다. 앞서 구글도 지도서비스 초기에 그같은 혼란을 겪지 않았느냐며 당장 성토하기엔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달리 말해 구글이 애플보다 먼저 지도서비스를 시작했고 완성도를 위해 노력한 기간이 그만큼 길기 때문에 맞비교하면 안 된단 얘기다. 따라서 지도 데이터가 부실한 문제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해결될 거라는 사용자들도 적잖다.

과연 그럴까. 일단 애플이 초기 iOS6 주요 기능을 북미와 유럽에 초점을 맞춰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시장이 막대한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은 다소 뒷전일 때가 많다.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인정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애플 지도가 정상화되려면 아이폰5 약정 만료시점까지 기다리는 걸로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 현지의 지도 데이터조차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래는 그 사례를 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