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어 싸이월드...모바일 게임 신천지

일반입력 :2012/09/20 10:06    수정: 2012/09/20 10:11

SK커뮤니케이션즈가 새 싸이월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3세대 SNS의 탄생을 알린 가운데, 게임업계가 이 앱이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컴즈가 새로운 형태의 싸이월드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의 장점과 차별화된 여러 콘텐츠를 담아낸 것으로 요약된다.

우선 UI 부분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PC버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모바일에 맞게 개편했고 주요 일촌 리스트와 배경사진, 음악, 프로필 등의 일부 기능만 노출해 단순함을 꾀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앱은 일촌 리스트를 가로 형태로 배열해 가독성을 높였고, 현재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나우(Now)'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어디서 ▲누구와 무엇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자신의 상태와 기분 등을 표현할 수 있어 일촌과의 소통 부분을 원활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 싸이월드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나

그렇다면 새 싸이월드 앱은 기존 미니홈피 이용자의 시선만 끌었을까. 아니다. 이 앱은 게임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이 앱의 일촌 기능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과 같은 계열사인 SK플래닛의 T스토어에 담긴 게임 앱들이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중소 모바일 게임사 대부분은 T스토어에 출시된 자사의 모바일 게임이 싸이월드 앱을 통해 소개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현재 싸이월드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용자는 약 300만 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 모바일 SNS 앱 이용자수에 비해 적은 규모지만, T스토어의 게임이 연동되면 시장 점유율 부분에 대한 변화가 기대된다.

이주식 SK컴즈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 자리서 “싸이월드의 일촌들을 십분 활용한 모바일 소셜게임 서비스를 오는 11월께 선보일 것”이라며 “게임 소싱, SDK 공개 등에 대해선 T스토어의 파트너사들과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게임 서비스, 진입장벽 높아...싸이 모바일 앱은?

게임업계는 싸이월드 앱이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업계는 싸이월드 앱이 카카오톡의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을 대체해주길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이는 최근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은 카카오톡이 밀려드는 앱 개발사에 다소 까다로운 방침을 내세우며 일방적 계약 조건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일어서다. 또한 일부 게임사는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자사 게임을 론칭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진입장벽이 높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게임업계는 T스토어가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T스토어를 통해 서비스 중인 게임 수가 늘어나면 싸이월드 앱에 연동되는 게임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관련기사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최근 카카오톡과 관련된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번에 새로 변신한 싸이월드 앱이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변신할 가능성과 추후 어떤 성과를 낼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SK컴즈가 향후 싸이월드 앱에 어떤 방식의 모바일 게임 유통 모델을 붙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 앱이 카카오톡에 이은 새로운 모바일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