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꽉차거나 똑똑하거나..."

일반입력 :2012/09/18 16:12    수정: 2012/09/18 16:26

김희연 기자

올해는 다같이 풀프레임 카메라를 내놓자고 약속이나 한걸까...

세계 최대 사진 및 카메라 관련 전시회인 포토키나2012가 18일(현지시각) 개막했다. 오는 23일까지 독일 퀠른에서 열리는 포토키나2012는 전세계 40개국 약 1천200개 회사가 참여해 저마다 올해 전략 제품을 공개하며 뜨거운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 전시에서는 그동안 고가 카메라의 상징인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보급형 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또한 와이파이, GPS 등 통신모듈을 통해 각종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 카메라'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기존 카메라 업체의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풀프레임 카메라는 비단 전문가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아마추어 마니아 층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무엇보다 가격이 300만원대 전후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사정거리에 들어왔다는 것이 사진 애호가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스마트 기능 역시 스마트폰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 이는 DSLR과 컴팩트카메라를 가리지 않는 일반적인 경향으로 와이파이와 GPS, 블루투스 등 각종 통신 규격 탑재와 별도 전용 애플리케이션 제공으로 사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캐논, 하이엔드 카메라로 ‘승부수’

캐논의 올해 대표선수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풀프레임 DSLR 신제품 ‘EOS 6D’다.

6D는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로 2천20만화소에 풀프레임 CMOS센서를 탑재했다. 특히 GPS수신기를 본체에 내장했으며, EOS 시리즈 최초로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카메라가 최근 카메라시장 대세로 떠오르면서 DSLR에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동참했다.캐논은 ‘EOS 리모트’라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 무선 전송을 할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사진을 저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이메일로 전달할 수도 있도록 스마트 기능도 지원한다. 또한 최경량 풀프레임을 표방하며 마그네슘 합금 바디를 이용해 무게도 약 680g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밖에 캐논은 파워샷 G15, S110 등 콤팩트 카메라 4종을 공개했다. 콤팩트 카메라 신제품은 ▲캐논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가장 빠른 AF성능을 갖춘 ‘파워샷 G15’ ▲와이파이 기능 지원으로 모바일 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파워샷 S110’ ▲광학 50배줌을 지원해 초망원 촬영이 가능한 ‘파워샷 SX50 HS’ ▲16배줌과 HD동영상 기능을 갖춘 ‘파워샷 SX160 IS’다.

■니콘, D600으로 정상 등극 노린다

니콘은 이미 포토키나2012에 앞서 FX포맷 보급형 풀프레임 DSLR ‘D600’을 공개해 선수를 쳤다. D600는 니콘 FX포맷 CMOS센서를 채택했으며 2천430만화소를 지원한다. 무게 역시 소형화, 경량화를 위해 마그네슘 합금 바디를 이용해 약 760g 정도로 기존 DSLR보다 무게를 줄였다.

동영상 기능도 강화했다. 1초당 3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며 풀HD 동영상을 최대 29분59초까지 연속 촬영 가능하다.

D600도 대세를 따라 무선 모바일 어댑터를 통한 스마트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어댑터를 별도 장착해야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니콘은 포토키나에서 FX포맷 DSLR 카메라 D600과 함께 NIKKOR 1 18.5mm F/1.8 미러리스 렌즈도 함께 선보인다.

■소니, 풀프레임 A99 드디어 공개

소니도 풀프레임 경쟁에 합류했다. 2천400만화소를 지원하는 새로운 세대 DSLT 풀프레임 센서 카메라를 ‘알파99’를 공개한 것. 풀프레임이라는 특징 이외에 236만 화소 OLED 전자식 뷰파인더를 채택해 100% 시야율을 자랑한다.

알파99는 업계 최초로 102측 거점 오토포커스 시스템을 지원한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또 무게를 줄이기 위해 다른 DSLR과 동일하게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사용했다.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 GH3'로 출사표

파나소닉은 신제품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GH3‘를 선보였다. 해당 신제품은 라이브 MOS센서와 새로운 비너스 엔진을 탑재해 처리속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뷰파인더와 뒷면 액정은 모두 OLED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점도 눈기을 끈다.

GH3는 1천740만화소이며 동영상 기능과 화질을 크게 개선시켜 전문가용으로도 손색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도는 100~1만2천800까지 지원하며, 최대 2만5천600까지 확장 가능하다. 파나소닉은 루믹스 GH3 발표와 함께 다양한 미러리스 렌즈 라인업을 공개했다. 신형 렌즈인 F2.8 망원 줌렌즈인 루믹스 G X VARIO 35~100mm/F2.8 등을 내놓는다.

현재 파나소닉은 미러리스 카메라 가운데 가장 다양한 렌즈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스마트한 갤럭시카메라 ‘출격’

삼성은 IFA에서 공개한 바 있는 세계 최초 안드로이드 카메라 ‘갤럭시카메라’를 포토키나에도 출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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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카메라는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스마트폰 갤럭시S3와 동일한 4.8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1천600만화소를 지원하며, 이면조사방식 CMOS 이미지센서를 채택했다. 또한 광각 23mm, 광학 21배줌 렌즈를 적용해 넓은 화각과 고감도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다.

갤럭시카메라의 가장 큰 강점은 와이파이 기능 뿐 아니라 3세대(G)와 4G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온라인으로 사진을 공유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를 통해 구글 플레이와 삼성 앱스토어에서 사진관련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외신들은 포토키나 공개 신제품에 대해 “글로벌 카메라 업체들이 앞다퉈 풀프레임의 DSLR출시가 눈에 띄며 대다수 제품에 스마트 기능이 추가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면서 “시장에서 비중이 줄고 있는 콤팩트 카메라 역시 고성능화 되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인지도 기대가 모아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