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RT용 오피스2013, 11월초 뜬다

일반입력 :2012/09/16 13:22    수정: 2012/09/16 15:02

오피스2013 정식판이 오는 11월초 ARM기반 윈도 차기작에 본모습을 드러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존 x86기반 윈도와 오피스 버전만큼의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사는 아직 x86용 오피스2013 완성과 출시 일정에 대해 함구중이다.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각) MS가 ARM 기기용 차세대 운영체제(OS)와 묶어 제공할 '오피스 홈앤스튜던트2013 RT'를 연말께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MS는 차세대 OS를 윈도7용 애플리케이션도 돌리는 x86 CPU 기반 '윈도8'과 새 사용자인터페이스(UI)용 애플리케이션만 돌리는 ARM 프로세서 기반 '윈도RT', 2가지로 만들었다. 회사는 x86 윈도에서만 돌던 오피스 프로그램도 윈도RT용으로 별도 개발해 제공하기로 예고했다. 지난 6월 실제 개발중이던 시험판 오피스2013 '프리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MS는 지난 1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ARM 기반 윈도 단말기에 번들 제공될 오피스 홈앤스튜던트2013 RT 버전과 관련해 세부 사항을 구체화했다. 그에 따르면 일단 오피스2013 RT는 별도 구매해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다. 이는 x86용 오피스2013처럼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을 뿐아니라, 새 윈도 환경 '모던UI' 전용 프로그램을 사고 파는 '윈도스토어'를 통해서도 유통되지 않는단 얘기다.

사람들이 윈도RT 태블릿을 처음 구입한 시점에 즉시 오피스2013RT를 써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앞서 MS가 윈도RT 태블릿이나 윈도8을 탑재한 완제품 PC가 다음달 26일부터 시판될 것이라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MS 안내는 윈도RT에 내장될 오피스2013RT 최종판이 그보다 늦은 11월초부터 내년 1월 사이 기간에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것이라 예고한다.

다만 오피스2013RT 완성 이전에 시판될 윈도RT 단말기 사용자들은 프리뷰 버전 오피스를 접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윈도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완성판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회사는 오피스2013RT 완성판을 제공할 시점이 연말부터 연초 사이로 불분명한 이유를 그 사용 언어별 공개 일정이 다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태블릿용 오피스2013 RT 버전 소식도 MS가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것이지만, 사실 업계 관심은 PC용 오피스2013에 더 쏠린다. MS는 여전히 x86기반 오피스2013 출시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PC 제조사 공급용 오피스2013 완성판(RTM)이 오는 11일, 일반 사용자들에게 상용화(GA)될 시점이 내년초일 것이란 루머가 돌 뿐이다.

오피스2013RT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4가지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x86 데스크톱 모드에서 돌아갈 오피스2013과 외견상 동일하지만 세부 기능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일반 오피스 프로그램 기능은 동일한 코드를 기반으로 하지만 윈도RT 환경에 맞는 보안성과 배터리 수명 한계로 조정을 가했다고 MS측은 밝혔다.

MS가 오피스2013에서 제공하지만 오피스2013RT에서 지원 못할 기능 목록은 다음과 같다. 일단 ▲매크로, 애드인,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라이브러리 액티브X'같은 액티브X컨트롤과 '플래시 비디오 플레이백'같은 서드파티 코드에 의존하는 기능들이 돌지 않는다. 또 ▲파워포인트에서 오래된 미디어 형식을 재생하기나 기존 오피스의 이퀘이션에디터3.0으로 작성된 수식을 편집하기 등 특정한 구버전 기능을 못 쓴다. 더불어 ▲아웃룩이나 다른 데스크톱용 메일 앱을 지원하지 않기에 오피스내 '메일 보내기'는 없을 전망인데 대신 모던UI의 메일 앱으로 첨부하는 식이 될 듯하다. 이밖에 ▲엑셀에서 피봇테이블, 쿼리테이블, 피봇차트를 제외한 데이터모델 생성 기능을 쓸 수 없고 ▲파워포인트에서 내레이션 녹음을 못하며 ▲원노트로 첨부한 음성과 영상 파일을 검색, 음성과 영상 노트를 기록, 첨부된 스캐너로 문서를 가져오기 등을 못한다.

MS는 다음달 26일 윈도8과 윈도RT 출시일에 맞춰 오피스2013RT와 관련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어쨌든 오피스 출시를 더 늦춰 잡은 모습으로 볼 때 회사는 우선 OS 차기작을 선보인 뒤 오피스 프로그램의 안정화와 언어별 완성도를 높여갈 듯하다. 회사가 자사 최신 플랫폼 단말기를 전세계 임직원들에게 먼저 써보게 하려는 계획도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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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연례 행사를 통해 전세계 9만명이상에 달하는 정규직들에게 새 플랫폼 기반 PC, 태블릿, 스마트폰 단말기를 각각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올해말인 12월 하순에 윈도폰8 스마트폰과 함께 자체 개발한 윈도RT 태블릿 '서피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곧이어 터치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윈도8 기반 컴퓨터도 내준다.

MS는 앞서 지난 2010년 윈도폰7 사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그 단말기도 사내에 대규모로 지급한 이력이 있다. 이번 단말기 지급 역시 신규 플랫폼 활성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다만 지급되는 시점을 고려할 때 직원들이 윈도RT 태블릿과 그에 올라갈 오피스2013RT를 함께 써보도록 유도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일반 오피스보다 기능 제약이 예상되는 오피스2013RT를 위해 필요한 앱이나 개선방안을 빠르게 파악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윈도폰8 지급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