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앱 “모든 스토리지를 하나로 묶어버리면”

일반입력 :2012/09/13 16:06    수정: 2012/09/13 16:28

넷앱은 지난 6월 애자일(Agile)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란 새로운 아키텍처를 발표했다. 빠르고, 경제적이면서, 무한대로 확장하는 스토리지 인프라가 주요 개념이다. 쉽게 말해 스토리지 프로토콜에 상관없이 하나의 묶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마크 웰크 넷앱 제품마케팅 총괄 이사는 13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은 현업부서의 래거시 환경을 유지하고, 업무를 지속하면서 IT를 경제적으로 빠르게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라며 “기업 IT 환경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아키텍처가 그 해답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존하는 스토리지 업체 중 넷앱의 아키텍처를 따라올 회사는 없다”라고 못박았다.

'Agile'이란 단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사전적으로 단순히 빠르다고 하기엔 내포한 의미가 다양하다. 한국넷앱은 이를 ‘신속한 변화를 위한 데이터 인프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단어엔 ‘인텔리전트한 관리(Intelligent)’, ‘중단 없는 운영(Immortal)’, ‘무한 확장(Infinite)’ 등 세 가지의 ‘I’가 담겼다.

마크 웰크 이사는 “애자일 데이터는 고도의 인텔리전트 인프라스트럭처. 자동화 모니터링과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라고 소개했다.

이 아키텍처를 사용하면 모든 스토리지 인프라는 거대한 풀로 묶이게 된다. 데이터베이스(DB), ERP, 이메일, 백업 등 서버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들은 알아서 제 자리를 찾아가 저장된다. 자가 관리형 스토리지 운영 체제 넷앱 데이터온탭(DataONTAP)의 최신버전은 각 워크로드에 대한 데이터의 제어, 자동화, 분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SAN, NAS, iSCSI, FCoE 등 스토리지 프로토콜의 종류는 상관없다. 애플리케이션 성격에 따라 정해진 프로토콜로 데이터가 오가게 된다.

기존 스토리지 인프라는 애플리케이션에 독립된 스토리지 시스템을 연결한다. 이는 상황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스토리지 인프라를 관리할 수 없는 한계를 갖는다. 특히 SAN 스토리지의 경우 확장이 매우 어렵기로 유명하다.

애자일 데이터 아키텍처에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NAS처럼 SAN 스토리지도 무한대로 클러스터가 되기 때문에 확장이 매우 쉽다. 박스에 갇혔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가 전체 인프라로 확장된 것이다.

마크 웰크 이사는 “단일 클러스터에서 50페타바이트까지 확장가능하며, 단일 네임스페이스 혹은, 싱글 컨테이너에서 20페타바이트까지 확장 가능하다”라며 “일반적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방대한 양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상 스토리지 티어링(VST)을 통해 사용빈도가 높은 데이터를 플래시 드라이브(SSD)에 저장하고, 사용빈도가 적은 데이터는 SATA 드라이브에 별도로 보관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비스 중단없이 하드웨어를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하드웨어 일부를 교체하거나 확장, 유지보수할 경우 저장된 데이터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연결 및 설정이 자동으로 다른 하드웨어로 옮겨진다. 장비점검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이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IT 직원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설정 후 자동수행(Set and Forget)’ 방식의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마크 웰크 이사는 “데이터 수명기간 동안 스토리지는 100% 가용성을 제공해야 한다”라며 “애자일 데이터는 항상 이 데이터에 대한 액세스를 보장해 하드웨어 교체나 재설정 시에도 데이터를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토리지를 클러스터로 묶으면서, 스토리지 컨트롤러 간 연결은 10Gbps급 클러스터 네트워크로 이뤄진다. 데이터 네트워크와 별도의 통로로 컨트롤러와 컨트롤러를 옮겨다니는 데이터로 인한 병목이 없다.

멀티레벨 보안 기능은 데이터에 대한 무단 액세스는 방지하고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는 엄격히 규제한다. 또한 유니파이드 아키텍처를 통해 클러스터링 기술을 갖춘 다양한 데이터관리와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시큐어 멀티테넌시 솔루션은 VM웨어와 협력해 서버에서 스토리지에 이르기까지 공유IT 인프라를 쉽게 분할 할 수 있게 한다.

그는 “수백개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는 다이나믹한 환경에서 인텔리전트한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인프라는 IT직원의 역량 이상으로 지능적이어야 하며,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애플리케이션의 요구에 따라 자동으로 스토리지를 프로비저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아키텍처를 통해 톡톡히 효과를 누린 해외 고객 사례를 몇가지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ING은행은 극심해지는 경쟁 속에서 IT인프라의 한계를 느꼈다. 이에 넷앱의 아키텍처를 도입함으로써 수개월씩 걸리던 프로토타입 개발 시간을 수주만에 할 수 있게 됐다.

소송정보제공회사인 톰슨로이터의 경우 넷앱 인프라 도입으로 시장점유율을 60%로 끌어올렸고, 신규고객을 6천개 추가확보 할 수 있었다.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크콜로란 회사는 프로비전 시간을 2시간으로 줄이고 100% 가용성을 보장하면서, 연간 성장률 300%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포브스가 선정하는 ‘가장 혁신적인 100대 기업 중 85% 기업이 넷앱의 고객이다”라며 “애자일 데이터와 우리 넷앱에서 제공하는 툴을 통해 고객사가 IT를 더 잘 제어하고, IT부서가 현업부서에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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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넷앱은 이날 CIO, IT 전문가 등 1천 7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넷앱 이노베이션 2012’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를 국내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백수 한국넷앱 대표이사는 “스토리지는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지능적으로 운영 되어야 한다”며 “애자일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를 바탕으로 이제 기업에서 진정으로 비즈니스의 가속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