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숨은 보석 ‘소프트맥스’ 성장 기대해”

일반입력 :2012/09/13 12:52    수정: 2012/09/13 15:45

‘창세기전’과 ‘마그나카르타’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소프트맥스(대표 정영원)의 옛 영광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내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창세기전4’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상승뿐 아니라, NHN과의 제휴를 통한 모바일 게임 사업이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소프트맥스의 성공 가능성과 기대감을 업계 전방에서 알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난 5월 소프트맥스에 합류한 김현수 CFO(최고재무책임자) 대행이 그 주인공이다.

김 CFO 대행은 과거 모바일 솔루션 회사 재직 때부터 안방 살림을 도맡아 해 온 재무 전문가다. 창업을 위한 펀딩 작업부터, 기업공개, 그리고 폐업까지 회사의 흥망성쇠를 모두 경험하면서 전문성을 높여온 케이스다. 그가 처음 이 회사에 합류하고 나서 바라본 소프트맥스는 ‘시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소외된 게임사’였다고 한다. 현금 보유도 충분하고 기존 게임 매출로 신작 개발비를 충당해 내고 있는 선순환 구조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증권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더라는 것이다.

“잠재력이 알려지지 않았더라고요. 국내 콘솔 게임 개발업체로 유일한 것뿐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에도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회사가 왜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을까가 의문이었죠. 그래서 어느 정도 업무 파악이 끝나고 나서, 좀 알리자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김현수 CFO 대행의 전략 덕분인지 최근 몇 달 새 소프트맥스의 주가는 50% 이상 뛰어올랐다. 창세기전4가 올해 말 첫 테스트 된다는 소식과, NHN 무료 메신저인 ‘라인’에 소프트맥스 모바일 게임이 탑재된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주가가 폭등한 것. 창세기전4는 소프트맥스가 200억원 넘는 비용을 들여 약 4년 간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창세기전4는 국내 퍼블리셔들을 찾고 있는 과정인데, 조만간 깜짝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곳이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대형 게임사가 맡게 되지 않을까요. 라인 게임 채널링은 아직 확정된 부분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높이 기대하는 단계입니다.”

소프트맥스는 트레이드카드게임(TCG)와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요소를 결합한 모바일 게임 ‘이너월드’를 10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또 올해 중 3개 정도의 모바일 게임을 더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NHN과의 전략적 협약이 있었던 만큼 이 작품들의 라인 탑재도 기대해볼 만 하다.

“라인과 카카오톡의 성공을 보면서 업무 목표가 생겼어요. 그래서 현재 기획하고 있는 게임들도 라인에 맞춰서 개발 중이고요. 버즐과 애니팡의 성공을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본 거죠. 각 모바일 마켓에 개발 플랫폼을 준비해 놓은 만큼 소프트맥스가 모바일 게임의 개발 효율성과 품질 면에서 높은 성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현수 CFO 대행이 인터뷰 시간 동안 계속 강조한 성공 전략이 있다. 바로 콘텐츠의 깊이와 양, 그리고 IP의 힘이다. 이 부분에서 소프트맥스가 자신 있다는 것이 김 CFO 대행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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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항상 외치는 것이 있어요. 우리는 크리에이터라는 말인데요, 앞으로도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거죠. 이제 게임도 흥행 산업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용자들이 사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모두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김현수 CFO 대행은 야구에서 선수들과 끊임없이 사인을 주고받는 ‘포수’의 역할이 자신이 소프트맥스에서 맡은 임무라고 소개했다. 개발자들과 마케터, 또 이용자들과 주주들 사이에서 서로 조율하고 회사의 재정을 관리하는 진정한 살림꾼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