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공개]대륙의 힘?…루머 적중률 ‘깜짝’

일반입력 :2012/09/13 07:12    수정: 2012/09/13 09:23

정윤희 기자

‘루머대로’라는 점이 반전이라면 반전일까. 앞서 유출된 아이폰5 사양과 관련된 사진이나 소문들이 대부분 적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인치 화면, 4G LTE 지원, 8핀 커넥터 탑재 등이 대체로 맞아떨어졌다.

대부분의 루머와 사진 등은 중국, 타이완 등의 협력사를 통해 흘러나왔다. 아이폰5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높은 보안 수준을 자랑하던 애플도 정보유출을 원천 차단하기란 불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예술극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폰5를 공개했다.

주요 특징은 16대 9 비율의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성능이 2배 향상된 A6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 4G LTE 지원, 크기가 80%나 작아진 라이트닝 8핀 충전 커넥터 등이다.아이폰5에 대한 주요 루머와 적중 여부에 대해 정리했다.

■16:9 비율 4인치 화면, 길고 얇아진다?…YES

아이폰5의 ‘4인치 화면설’은 공개가 가까워올수록 기정사실화 됐다. 3.75인치도 거론됐지만 4인치가 유력시되는 분위기였다. 해상도는 1136×640로 화면비율이 16대 9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아이폰5 역시 16대 9 비율의 4인치였다. 폭은 이전 모델과 비슷하지만 세로가 길어진 형태다. 이에 따라 화면 내 아이콘 배열도 기존 4줄에서 5줄로 늘어났다. 루머대로다.

필 쉴러 애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16대 9 비율의 더 넓어진 4인치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며 “아이폰4S 보다 채도가 44% 더 높다”고 설명했다.

■4G LTE 지원한다?…YES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할 것이라는 점 역시 확실시됐다. 전 세계 이동통신시장의 대세가 LTE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애플 혼자 3G를 고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렸다. 최근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아이폰5가 LTE 지원을 확정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당초 예상대로 아이폰5는 LTE를 지원한다. 한국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아이폰5 LTE를 판매하게 된다. 다만 한국은 1, 2차 출시국에서 빠져 11월 이후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미국에서는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를 통해 출시되며, 유럽 보다폰, O2, T모바일 등이 아이폰5 LTE를 유통한다. 일본에서는 KDDI와 소프트뱅크가, 싱가포르에서는 싱텔이 아이폰5 LTE를 내놓게 된다.

■12일 공개, 21일 출시한다?…YES

출시일 전망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애플이 12일 아이폰5를 공개한 후 21일 출시할 것이란 소문이다. 이는 지난달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과 AT&T 등이 9월 21일부터 30일까지 직원들의 휴가를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애플은 오는 14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오는 21일 1차 출시국에 아이폰5를 출시할 계획이다. 1차 출시국은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이다. 오는 28일로 출시가 예정된 2차 출시국은 호주를 비롯해 벨기에, 핀란드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총 100개국, 240개 이동통신사에 아이폰5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뒷면은 투톤 컬러, 가격은 4S와 동일?…YES

투톤 컬러의 뒷면 역시 적중했다. 유출된 사진 등을 종합, 아이폰5은 알루미늄 유니바디에 뒷면 상하단이 강화유리로 구성될 것이란 예상이 유력시 됐다. 실제로 공개된 아이폰5 역시 뒷면 중간 부분은 알루미늄, 상하단은 유리로 된 투톤 디자인이었다.

예상대로 가격 역시 아이폰4S와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아이폰5는 용량에 따라 16GB, 32GB, 64GB로 나뉘어 출시되며 가격은 2년 약정 기준 각각 199달러, 299달러, 399달러다.

■30핀 커넥터, 8핀으로 작아진다?…YES

아이폰5의 도크 커넥터도 단골 유출정보였다. 기존 아이폰, 아이패드용 30핀 커넥터가 8핀으로 작아질 것이란 소문은 지난해 10월부터 흘러나왔다. 실제 아이폰5는 루머대로 기존 30핀에서 크기가 80% 작아진 라이트닝 8핀 충전 커넥터를 채용했다.

30핀 형태로 만들어진 애플의 도크커넥터는 파이어와이어를 지원한 초창기 애플의 아이팟에서 충전이 가능한 형태의 독자 규격으로 바뀌면서 지금까지 사용됐다. 그러나 제품 크기에 비해 도크커넥터의 크기가 큰 편이라 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번들 이어폰 내놓는다?…YES

애플이 새 번들 이어폰을 내놓을 것이란 예측도 적중했다. 애플은 이날 기존 번들 이어폰 ‘이어버드’를 대체할 ‘이어팟’을 선보였다. 이어팟은 둥근 항아리 형태의 오픈형 이어폰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착용성으로 격렬한 운동중에도 잘 빠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이어팟은 아이폰5와 아이팟 터치 신제품, 아이팟 나노 등 향후 출시되는 애플 제품에 포함돼 제공될 예정이다.

■아이폰5-아이패드 미니 동시 발표?…NO

많은 루머가 적중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간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폰5-아이패드 미니 동시 발표다.

그동안 애플이 저가형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이폰5와 함께 공개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지난 7월 아이모어는 애플이 아이폰5 발표와 함께 저가형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함께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루머는 루머에 그쳤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5, 아이팟 나노 7세대를 발표했으나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올싱스디지털은 지난달 25일 아이패드 미니는 별도의 행사를 통해 10월 발표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NFC, 지문인식 탑재한다?…NO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 탑재도 불발됐다. IT업계에서는 아이폰에 NFC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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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NFC 대신 iOS6의 쿠폰, 쇼핑 정보 등을 모은 패스북 기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안드로이드폰들이 속속 NFC를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모바일결제 시장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후속 아이폰 모델 등에서 NFC를 지원할 경우 패스북과의 통합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아이폰5의 홈버튼 지문인식 루머도 빗나갔다. 지난 7월 애플이 지문인식업체 오센텍을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아이폰5가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한 보안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