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공개]삼성 vs 애플, LTE 쟁탈전 터졌다

일반입력 :2012/09/13 03:38    수정: 2012/09/13 08:48

김태정 기자

‘올 것이 왔다’

애플이 결국 4세대 LTE 시장에 진입한다. 이미 시장 공략이 한창인 삼성전자에 맞서 지분 확보의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3에 이어 갤럭시노트2 출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여서 두 앙숙 간 새로운 격돌이 치열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필 쉴러 애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센터서 열린 이벤트 무대에 올라 “아이폰5는 한국 LTE를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프리젠테이션 화면에 우리나라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KT의 로고를 띄우고 LTE 지원 사실을 밝혔다. 애플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LTE 망을 지원하는 전 세계 주요 협력 이동통신사들을 통해 아이폰5 LTE 출시를 예고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KDDI, 싱가포르 싱텔, 미국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넥스텔 등이 이미 애플과 아이폰5 LTE 출시 협의를 마쳤다. 일본과 미국은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는 대형 LTE 시장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3G를 끝내고 LTE로 넘어가는 추세여서 애플의 이번 선택은 이미 예상됐었다. LTE의 빠른 속도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을 3G로 공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5는 수준이 다른, 엄청난 도약을 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말 출시한 갤럭시S3를 100일만에 2천만대 이상 팔았다. 일 평균 20만대 이상 팔린 셈이다. 한국과 미국 LTE 스마트폰 시장서 선두에 올랐다.

다만, 출시 후 4개월여가 지난 갤럭시S3가 아이폰5에 맞서 어느 정도 힘을 낼지는 미지수. 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2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애플의 LTE 기술 수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달, 우리나라 특허청이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신고된 LTE 표준 특허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까지 특허가 한 건도 없던 애플이 318건(전체의 4.9%)을 확보, 10위에 진입했다.

애플의 LTE 표준 특허 318건 가운데 자사가 독자 개발한 것은 44건이고, 나머지는 작년 노텔과 프리스케일에서 사들인 특허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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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천177건의 LTE 표준특허를 보유, 특허 건수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TE 초보(?) 애플과의 싸움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최고 수준 LTE 통신 특허들을 이미 확보했다”며 “LTE만 봐도 경쟁사들이 우리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