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티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처럼?

일반입력 :2012/09/10 11:53    수정: 2012/09/11 14:11

전하나 기자

SK플래닛의 앱 장터 ‘티스토어’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와 같은 글로벌 오픈마켓과 같이 ‘최고 매출(Top Grossing)’ 순위를 개설한다. 일종의 개발자 지원책의 일환인 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주 중 티스토어 내 최고 매출 순위가 신설될 예정이다. 티스토어는 이전까지 추천, 유료, 무료, 신규, 할인존으로만 판매항목을 구별해왔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최고 매출 순위 반영은 스테디셀러를 노출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앱스토어 등은 유·무료 인기 항목 외에도 실제 판매액만을 따져 순위를 매긴 최고 매출 순위를 구분해 퀄리티 높은 앱들은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는 개발사들이 좋은 콘텐츠를 내놓으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반면 티스토어는 이 같은 정책적 배려 부족으로 서비스 초기, 유무료 순위에 쿠폰을 통해 할인된 금액을 잘못 반영하는 등 불투명한 다운로드 산출 방식으로 ‘어뷰징(abusing·작위적 순위 경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정책 개선에 대한 개발사들의 평가는 대부분 호의적이다.

한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최고 매출 순위에 노출되면 출시된 지 시간이 좀 지난 게임들도 꾸준히 부분유료화 수익을 도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들 입장에서도 게임을 선택하는데 신뢰성 있는 순위 정보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중소 개발사들은 오픈마켓 순위 경쟁에서 보다 안정적인 홍보 창구를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용자 쏠림 현상에 따라 개발사들끼리 과열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유틸리티 앱 개발사 관계는 “매출을 내려면 지속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커진다”면서 “최고매출 순위는 대형 개발사 혹은 수익성 높은 게임 회사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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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마켓과 달리 이른바 ‘고포류(고스톱·포커)’로 불리는 웹보드 게임이 최고 매출 순위를 잠식할 수도 있단 우려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선 맞고 게임 등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사행성이 짙은 게임이 순위에 대거 반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픈 3주년을 맞은 티스토어는 7일 기준 등록 콘텐츠 30만건, 가입자 1천6백30만명, 누적 다운로드 9억5천만건, 누적 거래액 1천700억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