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베젤, 아직도 그게 있나?”

일반입력 :2012/09/11 15:32    수정: 2012/09/14 13:11

김태정 기자

‘옵티머스뷰 6.75㎜, 갤럭시노트 5.325㎜, 갤럭시S3, 4.84㎜, 베가S5 3.54㎜’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의 주력 스마트폰 테두리(베젤) 크기다. 현재 유통 중인 제품 중 팬택 베가S5가 가장 얇지만 순위는 언제 뒤바뀔지 모른다. 스마트폰 베젤 줄이기 싸움이 그만큼 치열하다.

지난달 팬택이 베가S5를 공개하자 얇은 베젤에 업계 충격이 상당했다. “쓰는 사람 생각해서 잘 컸다”는 광고 문구가 어색하지 않았다.

베가S5의 크기는 5인치, 정확히 134.8×69.8×9.0㎜다. 전작 4.8인치 베가레이서2(132.4×68.9×9.35㎜)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손이 느끼는 ‘그립감’의 상승도 팬택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베젤을 줄였기에 가능했다. 팬택은 이 디자인을 ‘제로 베젤’이라고 이름 붙였다. 4~5인치 대화면에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크기가 부담스러운 고객 공략을 위해 던진 승부수다.

‘옵티머스뷰’의 베젤 6.75㎜가 비교적 크다고 지적받은 LG전자도 반격에 나선다. 이달 출시 예정인 ‘옵티머스G’의 베젤이 3㎜로 매우 얇다고 예고했다. 제품 실물 공개 전 이 같은 정보를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LG디스플레이가 만든 ‘옵티머스G’의 디스플레이는 유리와 터치센서 필름을 합친 일체형이다. 커버 유리에 별도 터치센서 필름을 부착, 내부 공기층이 존재하는 일반 디스플레이의 약점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G2 터치 하이브리드’라고 명명했다.

이 제품은 꺼져 있을 때의 화면 색상과 본체의 블랙 색상이 일치해 화면의 경계가 사라져 보이는 효과도 특징이다. 베젤이 더 얇아보이는 효과가 나온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모바일개발 그룹장(상무)은 “터치를 위한 별도의 두께가 사라졌다는 게 옵티머스G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화면과 디자인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5.325㎜였던 갤럭시노트(5.3인치) 베젤을 갤럭시S3에는 4.84㎜까지 줄였다. 3㎜ 진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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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는 구글의 자회사 모토로라모빌리티가 앞선 베젤 줄이기 기술을 선보였다. 5일 뉴욕서 공개한 4.3인치 ‘레이저M’은 베젤을 최대한 줄인 에지 투 에지(Edge-to-Edge)’을 적용했다. 다른 사양은 차치, 디자인은 상당히 호평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폰 고객들의 눈높이가 극소 베젤에 맞춰졌다”며 “베젤을 줄이기 위한 공법 개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