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팔로워' 구매?...악성코드 유포 우려

일반입력 :2012/09/05 14:03    수정: 2012/09/05 16:17

손경호 기자

트위터 팔로워 수 늘리기 대행사이트가 유행하면서 이를 악용한 악성코드 배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인과 유명인사들 사이에 트위터 팔로워수는 인기나 영향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이용하는 만큼 무차별적으로 팔로워를 확보하는 이들 사이트를 통해 악성코드가 유포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8월 5주차 인터넷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 해외를 중심으로 트위터 팔로워를 늘려주는 대행사이트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초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미트 롬니의 팔로워 수가 일주일만에 10만명 이상 늘어 가짜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거나 팔로워를 구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세계 팔로워 수 1위인 미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2천900만 팔로워 가운데 71%,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천900만 팔로워 중 70%는 가짜이거나 실제로 사용되지 않은 계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명 코미디언인 댄 내이넌의 경우 지난 6월 424.15달러에 트위터 팔로워를 구매해 기존에 700명이었던 트위터 팔로워를 22만명으로 늘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이 무분별한 팔로워 생성 과정에서 대량의 악성코드가 유포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안랩 시큐리티 대응센터 측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팔로워를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메시지가 등장하고 있다며 웹사이트 자체에는 악성코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구매한 트위터 팔로워 계정에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웹사이트 ▲ 피싱 웹사이트 ▲ 광고성 스팸 웹사이트 등으로 연결시키는 단축URL이 배포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트위터 다이렉트 메시지(DM) 등이 전송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센터는 트위터 사용자들은 자신의 계정으로 특정 트위터 계정이 팔로잉 할 경우 해당 트위터 계정이 생성한 트위터 메시지와 사용자 프로필 등을 잘 확인 한 후에 해당 계정에 대한 팔로잉을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2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 검색을 통해 '트위터 팔로워 구입(buy Twitter followers)'을 검색하면 수십개의 팔로워 판매사이트가 등장한다.

이곳에서 트위터 계정과 신용카드번호 등 결제정보를 입력하면 3일~4일 안에 구매자 계정의 팔로워 수가 증가한다.

주요 판매사이트로는 'USocial.net, InterTwitter.com FanmeNow.com, BuyTwitterFollow.com' 등이 확인되고 있다.

보안업체인 바라쿠다랩스는 보고서를 통해 트위터 팔로워를 대행하는 일명 '트위터 딜러'들이 보통 15만명의 팔로워를 관리하며 팔로워 1천명을 확보해주는 대신 약 14달러~15달러의 대행비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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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표적 팔로워와 생성 팔로워를 만드는 방식으로 나뉜다.

소프트웨어 툴을 이용해 기존에 추천된 사람들을 팔로잉해 맞팔을 유도하는 표적 팔로워 방식과 봇넷을 이용해 사용되지 않는 가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팔로워를 확보하는 생성 팔로워 등이 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