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한국은 몇 달 기다려, 또?”

일반입력 :2012/09/05 09:32    수정: 2012/09/05 09:56

김태정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애플이 ‘아이폰5’를 이달에는 국내에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애플의 전략을 봤을 때 가능성이 매우 큰 시나리오다.

4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며 주요 애널리스트들과 언론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희미한 그림자로 신형 아이폰을 의미하는 듯한 ‘5’를 그려 넣었다. 사실상 아이폰5 공개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아이폰5를 12일 공개, 이달 말 미국에 출시할 예정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국내 애플 팬들은 한국 출시 시점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애플은 한국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1차 출시국에 올린 경우가 없었다. 미국 출시 후 몇 달이 지난 후에야 한국 이동통신사들이 신제품 상륙 행사를 열었었다. ‘새(New) 아이패드’와 ‘아이폰4S’, ‘아이폰4’ 등이 대표 사례다.

미국이나 서유럽 등 거대 시장은 차치하고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싱가포르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국가들에도 한국보다 빨리 신제품을 공급해왔다. 애플의 명확한 이유 설명은 없었다.

국내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5도 한국이 2~3차 출시국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11월~12월 출시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전파 기기는 인증을 받아야한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전파인증제’가 애플 제품 출시를 지연시킨다는 주장을 제기하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 과거 아이폰3GS와 아이폰4, 아이패드 등이 전파인증을 신청해 통과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길어야 5일 정도였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나 군 시설 관련 전파에 혼선을 주지 않는다면 전파인증은 수일 정도 걸리는 형식적 절차 수준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애플 제품들은 딱히 문제를 보인 사례가 없었다. 애플이 중국에 우선 물량을 배치할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 집중, 한국내 물량 공급을 지연하면서 애플 팬들의 원성을 샀던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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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0월에는 애플로부터 아이폰4 물량을 확보 못 한 KT가 예약판매를 지연해 신청자들은 발만 동동 굴렸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 차이나유니콤은 아이폰을 하루 수 만대 씩 팔며 잔치 분위기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삼성전자 안방이면서도 해마다 아이폰을 100만대 가까이 팔아주는 곳”이라며 “팀 쿡 체제의 애플이 한국 고객들을 어떻게 대우할지 주목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