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모토로라 5일 패자부활전 사력

일반입력 :2012/09/04 09:05    수정: 2012/09/04 12:43

김태정 기자

“이번에도 실패하면 끝장”

물러설 곳이 없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서 ‘기타’로 분류된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사운을 건 신제품을 같은 날 공개한다.

3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5일 미국서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한 스마트폰 야심작을 각각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형 운영체제(OS) ‘윈도폰8’을 신무기로 내세웠다. 기존 윈도폰 스마트폰 ‘루미아’ 시리즈를 띄우는 데 실패했기에 분위기가 더 비장하다. 투자자들과 언론은 노키아가 이번에도 실패하면 회사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해왔다. 노키아는 이미 대형 적자와 1만여명 감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락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OS 시장서 안드로이드는 64.1%, 애플 iOS는 18.8% 점유율을 보였다. 윈도폰은 점유율이 3% 미만이다. 노키아의 새로운 도전에 더 관심이 모인 이유다.

모토로라는 ‘드로이드 레이저 HD’라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준비했다. 구글의 모토로라(휴대폰 부문) 인수 후 나온 첫 고급형이기에 더 주목된다. 이른바 ‘구글로라’ 브랜드가 시험대에 오른 것.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밀려 이렇다 할 반격을 못한 모토로라는 ‘주인’ 구글에 뭔가 보여줘야 할 상황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직원 4천여명을 하반기 감원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압박을 시작했다.

외신들은 “구글은 자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만들기 위해 모토로라 인수한 것”이라며 “방대한 규모의 통신기술 특허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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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애플의 아이폰5 바람에 맞서 어느 정도 힘을 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오는 21일 아이폰5를 미국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 LG전자 옵티머스G 등 대형 차기작들도 출시 준비를 끝냈기에 연말 성수기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