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한판 붙자”…LG, 직접 거명

일반입력 :2012/08/31 11:05    수정: 2012/09/01 19:26

김태정 기자

LG전자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애플 ‘아이폰5’라는 제품명을 직접 언급,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 패권을 다투는 삼성전자 수뇌부도 법정 밖에서 ‘아이폰’이란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는다. ‘경쟁사 제품’이라며 에둘러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LG전자의 이번 발표가 더 눈길을 끄는 이유다.

LG전자는 31일 언론에 전한 보도자료를 통해 “‘옵티머스G’를 앞세워 ‘아이폰5’와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옵티머스G’는 LG전자가 내달 출시 예정인 최고급 스마트폰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특별 지시로 만들었다는 ‘설’로 인해 ‘회장님폰’으로 불린다. LG그룹 전체가 이 제품에 큰 기대를 걸었다. 과거 ‘초콜릿폰’으로 이뤘던 휴대폰 명가 이미지들 재건한 에이스로 꼽힌다. ‘아이폰5 한판 붙자’라는 구호는 이 가운데 나왔다.

‘옵티머스G’ 사양은 최고급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LG전자를 주축으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LG그룹 관계사들이 만든 전략 제품이다.

핵심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공동 개발한 디스플레이.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기술(G2 Touch Hybrid)’을 적용했다. 유리와 터치센서 필름을 합친 일체형이다. 두께가 전작들 대비 약 30% 얇아졌고 외부 충격에 대한 강도도 우수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손가락이 유리에 닿는 느낌이 전작들 대비 줄었다. 손끝이 액정 깊숙이 들어가서 쓰는 느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옵티머스G’는 LG그룹 관계사들의 최고역량을 결집한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과 창조적 디자인을 완성한 야심작”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의 확실한 모멘텀이자 세계시장 주도권 확보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제조가 주력인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영업적자 567억원을 기록했다. 옵티머스G를 반드시 띄워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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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를 발표하고 애플의 ‘아이폰5’ 공개도 임박하면서 LG전자는 의지를 더 강조하는 모습이다. ‘옵티머스G’와는 별도로 풀H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제조도 준비 중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옵티머스LTE’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겨냥해 ‘한판 붙자’ 슬로건을 내세웠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 부문은 이에 대해 특별히 대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