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공장’ CJ, N스크린 영화서비스 도전

일반입력 :2012/08/27 13:40    수정: 2012/08/27 17:10

전하나 기자

3살된 자녀를 둔 주부 황모㉜씨는 육아에 시간을 뺏겨 도통 극장갈 짬이 나지 않는다. 간혹가다 주말 밤, 남편과 CJ E&M의 영화 채널 ’캐치온’을 즐겨보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마저도 겨우 잠재운 아이들이 깰까 봐 걱정이 돼 쉽지 않다.

이달 말부터 이 같은 불편이 말끔히 해결될 전망이다. 캐치온이 TV를 넘어 PC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로 모두 서비스되기 때문이다.

CJ E&M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스크린 영화 서비스 ‘마이 캐치온’을 오는 3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이 캐치온은 캐치온의 150여편에 달하는 최신 영화와 인기 시리즈를 온라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캐치온 VOD’ 상품 가입자라면 간단한 인증절차를 통해 추가 과금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기존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월 7천800원을 내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김종백 CJ E&M 캐치온 팀장은 “40만명에 달하는 TV 가입자는 물론 온라인,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신규 고객층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플랫폼별 해상도에 최적화시켜 iOS, 안드로이드 등 총 15개 단말기에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해당 서비스의 강점은 저렴한 월정액 요금. 그는 “보통 TV로 영화 한편 보는데 3천500원 가량이 들어가고, 동시 개봉작 같은 경우에는 1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마이캐치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용자들에게 안정된 콘텐츠 물량을 월정액 기반으로 무제한 제공하는 유의미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CJ의 안정적인 유통망을 바탕으로 수급하는 콘텐츠도 무기다. CJ E&M은 이미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소니 등 해외 메이저 영화사와 국내 대표 배급사인 쇼박스와 NEW 등과 제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1천2백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도둑들’의 방송판권 및 부가판권 판매대행 권리를 모두 따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KTH, SK플래닛 등 대형 통신사가 각각 ‘플레이’와 ‘호핀’ 등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아직까지 매출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김 팀장은 “국내에선 디지털 유료 콘텐츠에 대한 비용 지불 의사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때문에 연내 예상 가입자 등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진희 채널1본부장은 “캐치온은 95년 론칭 이후 벌써 20여년이 다 되어 가는 롱런 채널”이라며 “마이 캐치온이 기존 고객의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일 뿐 아니라 젊은 고객층에게까지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