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서 숨쉬는 모바일 앱

일반입력 :2012/08/25 06:56    수정: 2013/03/19 10:30

전하나 기자

지난 3월 네이버 고객센터에는 한 통의 메일이 날아왔다. 메일을 보낸 이는 인천 강화도에 위치한 화도 초등학교 김성환 교감. 내용은 이랬다.

“학교에 있는 다른 선생님들과 네이버 캘린더를 공유해 공식 업무용으로 쓰고 있다. 한눈에 업무를 파악할 수 있어 교직원 행정관리가 매우 수월해졌다. 교직원들도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좋아하고, 주변 학교 교직원들도 이러한 점을 부러워하고 있다. 네이버 캘린더를 쓰면서 필요했던 기능이 몇 개 있어 제안해 본다.”

제안의 요지는 교직원 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와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그는 구체적으로 교사가 네이버 캘린더에 알림장을 등록하면 학부모가 바로 모바일 앱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한글파일 문서 첨부를 지원하고 일정 알림이 강화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네이버 캘린더 서비스팀은 이 같은 의견을 곧바로 실행으로 옮기기로 했다. 고민 끝에 우선적으로 공유캘린더에 문서를 첨부할 수 있는 기능, 등록 일정을 SMS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서비스에 반영했다.

교사들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현재 신청을 받고 있는 ‘학급캘린더 스마트 알림’ 프로그램이 그 것. 이달 말까지 재직증명서를 제출해 교사 인증을 하는 선착순 1천명에게 학급 공유 캘린더에 등록한 일정 상세 내용과 첨부문서를 확인할 수 있는 URL, 매달 1천건의 무료 문자메시지(SMS)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SMS를 통해 학생이나 학부모는 스마트폰에서 바로 알림장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김 교감은 “학교에서는 연간 1천300여건의 공문을 처리한다. 공문 내용이나 일정을 공유해야 하는 교직원 수도 수십 명이다. 그러다 보니 공문을 놓치거나 회의일정이 겹쳐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기 쉽다. 출장 현황 관리도 마찬가지다”며 네이버 캘린더를 학교 공식 업무용으로 쓰게된 배경을 밝혔다.

화도초등학교는 현재 교직원 2명이 전담해 공문을 등록하고, 각종 행사 담당 선생님들이 일정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네이버 캘린더앱을 운영하고 있다.

NHN관계자는 “앞으로도 네이버 캘린더 이용 중 불편한 점은 없는지,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꾸준히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NHN은 얼마 전 네이버 캘린더 화면 메뉴에 ‘시간표’를 새롭게 추가, 대학생들이 학기별 수강 신청 내역을 쉽게 확인하고 학부모들과 자녀들의 일정 공유도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김해 외국어고등학교의 박승훈 교사는 노트 애플리케이션 ‘에버노트’를 학생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썼던 자료들을 학생들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도록 에버노트에 올리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만들어 낸 결과물들을 취합해 에버노트에 담아놓는다. “학생들의 저작물 대부분이 채점되고 버려지는데 학생들이 에버노트를 통해 자신이 배우고 익힌 바를 제대로 정리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차시별 수업안을 작성하는 일도 에버노트로 한다.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한 곳에 모아두니 출력도 간편하고 교실에 들어가선 에버노트 링크만 열면 되니 번거로움이 크게 줄었다.

울산 삼정초등학교의 이효진 교사도 이번 학기 에버노트를 활용해 ‘우리반 독서노트’를 만들었다. ‘내가 읽은책-2012’ ‘소감’ 등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독후감을 학급 친구들, 선생님과 공유토록 하니 호응도가 높았다.

학기가 끝날 무렵, ‘노트 합치기’ 기능을 이용해 쉽게 학급 독서 노트를 출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읽은 권수와 내용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어 종합 평가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 교사는 “에버노트를 통해 나만의 독서 포트폴리오, 책에 대한 정보 공유, 독후 활동에 대한 피드백 및 평가까지 학습 전 과정을 다양한 형태로 기록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종이 알림장을 모바일과 웹 서비스로 옮겨 놓은 ‘키즈노트’라는 앱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어린이집 한 곳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 300여개 어린이집이 이 서비스를 쓰고 있다.

공지사항, 식단표, 투약의뢰서, 귀가동의서 등을 스마트폰 등으로 매일매일 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게 서비스의 핵심 골자다. 특히 학부모, 어린이집 교사와 원장별로 개인화 서비스를 완벽히 구현한 것이 강점. 가령 유치원 원장은 전체 알림장을 열람할 수 있고, 교사는 맡고 있는 반의 알림장만 관리할 수 있는 식이다.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 알림장만 볼 수 있다.

관련기사

김준용 키즈노트 대표는 “아이에 따라서 장애 등 굉장히 개인적이고 민감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데 기존 인터넷 포털 카페에선 그런 것들이 쉽게 노출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키즈노트는 그런 한계를 보완했다”고 했다.

수요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덕분에 최근에는 어린이집 뿐 아니라 입소문을 듣고 연락해 온 유치원과 태권도장, 피아노 아카데미 등 사설학원으로도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영어 교육이나 커머스 외에는 영유아 시장과 관련한 모바일 IT서비스는 거의 없었다”며 “스마트폰에 익숙한 부모 세대에 특화된 대표적인 영유아 보육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