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장애, 韓美 반응 '극과 극'

일반입력 :2012/08/24 15:07    수정: 2012/08/24 15:31

올해 들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제3자에게 IT환경 모두를 맡겨야 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로선 서비스 장애는 치명적. 클라우드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지난달 초 미국을 강타한 태풍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노스버지니아 데이터센터가 가동을 멈췄다. 이에 AWS을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핀터레스트 등 유명 인터넷 서비스들이 10여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일반적인 반응은 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다는 지적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대다수 고객이 소규모 벤처기업이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기본 사업모델로 삼는다. 이들에게 클라우드 장애는 곧 비즈니스 중단이므로 어느 사안보다 민감하다. 더구나 최근엔 작은 벤처회사도 전세계를 무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미국 내 인프라 장애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워드프레스 등은 국내에도 사용자가 적지않아 AWS 장애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퍼블릭 클라우드 자체가 중단되자 이용기업들은 아무런 대응책도 없이 AWS의 조치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새벽에도 차를 몰고 데이터센터로 달려가던 모습은 없었다.

AWS 장애 소식이 전해진 후 한국과 미국의 초기 반응은 같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안전하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후 논의전개의 방향에서 미국과 한국은 엇갈린다. 미국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하나에 의존하는 방식을 반성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이나, 백업 서비스 이용 검토가 늘었다. AWS 외에 또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방안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안정성 자체에 의구심을 품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불안하다는 분위기가 고정된 것이다.

KT 클라우드추진본부 관계자는 “AWS 장애에 대한 소식을 접한 한국의 기업들은 클라우드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이동해야 한다는 미국 기업들과 완전히 다른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반된 반응은 미국과 한국 기업들의 IT 흐름이 다른 데서 기인한다. 미국의 경우 수년전부터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내 벤처기업 대다수가 AWS 이용을 당연시 여긴다. 중견, 대기업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이 일상화됐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클라우드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있고, 다시 과거로 회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클라우드란 범위 안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이제 막 클라우드 시장이 꽃을 피우려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클라우드의 개념을 이해하고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다. KT, SK텔레콤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시장에 첫발을 디딘 수준이다. 클라우드는 미국기업과 달리 한국 기업들에게 IT인프라 구축방안의 여러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양국의 반응이 엇갈리는 또다른 이유는 경험이다. 미국의 클라우드 사용기업들은 오랜 시간 여러 차례 장애를 겪었고, 불시의 사태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왔다. 백업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나올 토대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AWS 이용기업들이 백업 및 재해복구 서비스를 비용절감 탓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접근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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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의 경우 클라우드 자체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으므로, 클라우드 장애 시 어떤 상황을 겪게 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도입 단계부터 백업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KT 클라우드추진본부 관계자는 “현재 유클라우드서버 사용자의 자동 백업 옵션 사용률은 1~2%에 불과하다”라며 “백업 서비스의 중요성에 동감하지 않는 상황이며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