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링 만든 그 회사, 모바일 메신저 도전장

일반입력 :2012/08/23 13:43    수정: 2012/08/23 13:47

전하나 기자

‘모든 웹사이트가 메시지가 된다.’

포화에 이른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리얼네트웍스아시아퍼시픽(대표 이동진)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웹콘텐츠를 공유하는 앱 ‘펀톡(FunTalk)’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펀톡은 단순히 앱 내에서 문자 채팅을 하는 것을 넘어 대화창에서 웹콘텐츠를 검색하면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 한번의 클릭으로 뉴스나 사진, 동영상 등이 공유 가능하다. 기존 메신저에서 링크를 연결하는 것과 달리 상대방에게 전송하고자 하는 콘텐츠의 화면과 타이틀이 한눈에 보여진다.

특허 출원 기술로 구현한 ‘탭서치’라는 기능도 강점이다. 주고 받은 메시지를 클릭하면 해당 단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이에 따른 검색결과가 바로 나타난다. 예컨대 상대방이 “아이폰5 언제 나오지?”라고 물었을 때 ‘아이폰5’라는 단어만을 추출해 이와 관련한 뉴스 콘텐츠 등을 찾아 답변할 수 있는 식이다. 이는 대화 중 웹페이지로 이동해 다시 검색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웹브라우저의 ‘즐겨찾기’처럼 자주 가는 웹페이지를 한데 모아놓는 메뉴도 있다. 이 회사 권성일 상무는 “펀톡은 ‘똑똑하고 재밌는 대화’와 ‘쉬운 공유’를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도 충실히 반영했다. 누적된 대화 빈도를 분석해 자주 대화하는 친구를 ‘친한 친구’로 설정하도록 한 것. 친한 친구는 일반 사진보다 크게 돋보이도록 해 주소록에서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어 재미와 함께 대화의 접근성을 높였다.

해당 앱은 리얼네트웍스 본사와 한국 연구개발팀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리얼네트웍스는 통합 미디어 플레이어 ‘리얼 플레이어’로 유명한 기업. 국내에선 ‘컬러링’으로 불리는 통화연결음서비스를 만든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 SK텔레콤을 통해 처음으로 컬러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리얼네트웍스는 펀톡으로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 전반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권 상무는 “동남아 시장에선 이동통신사들이 현지 메신저를 결합한 요금상품도 내놓는 추세”라며 “리얼네트웍스가 가진 네트워크 경쟁력을 고려하면 해외 시장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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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인 동남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리얼네트웍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등에 진출한 상태다. 인도 바티에어텔(Barhti-Airtel), 호주 텔스타(Telstra) 등 아시아 지역 최대 이통사들이 주된 협력사다.

그럼에도 유사한 서비스와 선발주자가 대거 포진한 한국 시장에 먼저 도전한 이유는 분명하다. 권 상무는 “풍부한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테스트베드”라며 “국내 이용자들의 검증을 바탕으로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펀톡은 현재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내달 초 티스토어, 앱스토어에 순차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