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에도 모바일D램...도입시점은?

일반입력 :2012/08/24 08:03

송주영 기자

내년부터는 울트라북이 모바일D램의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용으로 출시돼 ‘모바일D램’으로 불리는 LPDDR이 인텔 해즈웰 출시를 기점으로 울트라북으로 영역을 확대할 채비를 마쳤다.

도입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관건은 가격이다. 모바일 D램은 미세공정에서 PC용 D램보다 뒤져있어 아직까지 가격이 일반 PC용 D램보다 비싸다.

원가 인상을 걱정하는 완제품 업체가 모바일D램을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시장만 열려 준다면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격차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차세대 CPU 해즈웰에서 LPDDR3를 지원키로 했다. DDR3와 함께 LPDDR3 지원을 계획 중이다. 저전력 기능이 강조되는 울트라북 개념에 맞게 D램도 전력을 절감하는 제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LPDDR3 기존 PC용 대비 전력 강점

해즈웰의 LPDDR3 지원은 내년에 울트라북에서의 모바일D램 적용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관련업계는 해즈웰이 내년 상반기 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해즈웰이 나오면 하반기, 늦어도 연말에는 LPDDR3가 탑재된 울트라북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울트라북에 고사양 LPDDR3 x16/32가 적용될 것”이라며 “울트라북은 모바일 기기의 강점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트라북과 모바일D램은 전력사용량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울트라북은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려야 하고 모바일D램은 기존 PC용 D램과 비교해 전력소모량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기시간 전력소모량이 기존 DDR3 대비 1/10 수준”이라며 “전력소모량이 중요한 울트라북에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모바일D램을 탑재한 울트라북이 나올 것”이라며 “모바일D램 시장 성장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즈웰부터 지원되는 LPDDR3는 현재 삼성전자만이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개발에 성공, 올해부터 고사양 스마트폰에 4Gb LPDDR3를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는 아직 LPDDR3 로드맵을 밝힌 업체는 없다.

LPDDR3는 모바일용 D램의 특징인 전력소모량 절감과 함께 성능까지 갖춘 제품이다. 울트라북의 성능을 높이면서 전력 소모량까지도 잡을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SSD 길 걷게 될 것”

문제는 가격이다. 모바일D램의 가격이 PC용 제품에 비해 2배 가량 높아 울트라북에 채택을 하게 되면 원가가 높아진다. 이 경우 제조업체들이 모바일D램의 우수성에도 적용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

이선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D램의 울트라북 적용은 가격에 달려있다”며 “제품이 좋은 것은 알지만 원가를 절감해야 하는 측면에서 완제품 업체에게 높은 가격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SD가 HDD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이뤄졌던 것처럼 모바일D램도 가격 하락이 수반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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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도 “저렴한 울트라북은 전력절감 기능이 들어간 DDR3L이 채택되겠지만 고사양 제품에서는 LPDDR3가 적용될 것”이라며 시장이 이원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D램이 내년을 기점으로 울트라북까지 영역을 확대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모바일D램 시장에서 59.6%의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17.9%, 엘피다가 13.9%, 마이크론이 6.7% 순이다. 우리나라 업체의 점유율도 77.5%로 D램 시장 점유율 65.4%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