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창고’ 웹툰 전성시대

일반입력 :2012/08/20 11:00

전하나 기자

지난 14일, 포털 네이버에 매주 화요일 연재되는 인기 웹툰 ‘노블레스’가 실시간 검색(실검) 순위에 올랐다. 해당 웹툰이 오전이 다 지나도록 올라오지 않자 애가 탄 독자들이 검색창에 계속 웹툰명을 친 결과였다.

판타지, 학원물을 종합한 노블레스는 새로운 만화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동명의 만화책과 소설책은 이미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 웹툰 주인공인 ‘라이’는 인기 연예인을 다 제치고 노트북의 홍보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노블레스는 이날 오후 늦게야 올라왔다. 손제호, 이광수 작가가 “늦어서 죄송하다”는 글과 함께 245회차를 올리자 독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늦어도 봐줄게요..재미있으니까요.ㅎㅎㅎ(Ppj5***)” “제발 늦지 마세요(Beck***)” “늦어서 죄송하다고 하셨으니 뭐라 그르지 맙시다(Waw9****)” “노블레스는 늦어도 괜찮음(Jys2****)” 등등 2만여개가 넘는 댓글을 삽시간에 달았다.

며칠 뒤인 17일, 네이버 실검에는 웹툰 작가 조석의 이름이 떴다. 순전히 그가 전날 올린 웹툰 ‘마음의 소리’ 652회에서 “네이버에서 조석을 쳐 보세요”라고 그린 것 때문이었다.

마음의 소리는 네이버에 5년 넘게 연재된 작품. 팬시용품으로 만들어졌을 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웹툰에 등장한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끝판왕(최강의 존재)’이라는 용어는 신조어를 넘어 일상적 관용어로도 자리 잡았다.

노블레스, 마음의 소리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네이버가 있다. 포털사이트가 손, 이, 조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 2005년 단 세 작품, 세 명의 작가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현재 약 250여명의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300여명의 작가, 450여개 작품이 네이버를 거쳐갔다.

네이버 웹툰은 현재 월 평균 순방문자수(UV)가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1천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네이버를 통해 연재 중인 주호민 작가 ‘신과 함께’, 꼬마비 작가 ‘살인장난감’, 황미나 작가 ‘보톡스’, 연제원 작가 ‘흐드러지다’, 김우준 작가 ‘의령수’는 영화화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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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실험도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부터 방영된 ‘네이버 앱’ CF가 그 것. 회사측은 TV 광고 론칭과 함께 자사 다양한 모바일 앱을 다룬 작가 13인의 웹툰을 차례차례 공개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 웹툰 작가들이 직접 본인이 연재했던 웹툰을 기반으로 광고를 기획, 제작함으로써 웹을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을 경험할 수 있다”면서 “이번 TV 광고와 같은 협력 모델을 앞으로도 계속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