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세서 아버지' 빅터 푸어 사망

일반입력 :2012/08/20 10:00

김희연 기자

최초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만든 주역인 빅터 푸어가 7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생전 4004 모델을 개발해 IT혁명을 이끌며 PC성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주요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초기 컴퓨터 혁신의 아버지로 불리는 빅터 푸어가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스탠 메이저와 페데리코 파긴과 함께 1969년 인텔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최초로 개발했다. 당시 개발된 마이크로프로세서 4004모델은 IT혁명으로 불리며 다양한 분야 적용되고 있다.

푸어는 4004 개발을 완료한 이 후에도 꾸준히 메이저를 비롯해 테드 호프 등 엔지니어들과 함께 다른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에 나섰다. 8008, 8086, 8088 모델을 연이어 개발해 마이크로프로세서 집적도를 높여 PC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크로프로세서는 하나의 칩으로 기억, 연산, 제어장치 등을 구비해 기존 범용 컴퓨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논리회로다. 쉽게 말해 일종의 중앙처리장치로 PC에서 사람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텔이 내놓은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 4004는 개발 당시 그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때문에 인텔 역시 4004 가치를 모른 채 겨우 6만달러에 특허권을 일본의 한 제조업체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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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4004 특허권을 넘긴 이후부터 일본에서 이 기술들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인텔사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8080이 나온 후부터라고 전했다.

마이크로프로세서는 1981년 IBM이 인텔 8080을 내장한 세계 최초 PC 5105를 내놓으면서 더욱 IT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 후 이는 PC, 엘리베이터, 에어백, 카메라, 휴대폰 등 많은 장비들에도 탑재되면서 널리 상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