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잡아라”…모바일 맘스커머스 뜬다

일반입력 :2012/08/18 09:07    수정: 2012/08/18 09:43

전하나 기자

엄마들이 사방팔방 그것도 실시간으로 수다를 떨고 있다. 스마트폰 덕분이다. ‘얼리어답터’와는 거리가 먼 듯 보였던 엄마들이 모바일 시대 ‘헤비유저’로 떠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스마트맘족(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엄마들)’을 겨냥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맘스마케팅’, ‘맘스커머스’와 같은 용어도 쓰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엄마들은 육아 등 관심있는 이슈에 누구보다도 가장 활발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한다”며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이를 겨냥한 모바일 서비스도 많이 나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 예가 어린이집 모바일 알림장 ‘키즈노트’다. 키즈노트는 어린이집 교사가 수기로 작성하던 종이 알림장을 전산화시켜 모바일 앱으로 대체한 서비스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엄마들의 호응이 높다.

김준용 키즈노트 대표는 “현재 300개 어린이집이 가입해 있는데 재방문율이 98%에 달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충성도를 기반으로 추후 해당 앱에 엄마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교육콘텐츠나 육아 관련 커머스 서비스를 연동시키는 안도 고심 중이다.

엄마들과 관련해 마케팅이나 커머스가 이뤄지는 곳은 이전까지 주로 온라인이었다. 맘스홀릭, 레몬트라스 등과 같은 대형 포털 카페는 ‘엄마’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형성된 공감대를 나누는 대표적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곳에선 엄마들의 일상과 고민은 물론 육아, 생활 관련 정보의 거의 대부분이 쏟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엄마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 서비스들은 대개 레몬테라스, 맘스홀릭을 거치게 돼 있다. 해당 커뮤니티를 활용해 무료 사용 체험단,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것은 관행으로 자리 잡았고, 상품 사용 후 입소문을 내줄 서포터즈를 모집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엄마들의 소통수단 대세로 부상하면서 이러한 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얼마 전 맘스홀릭에 올라온 “아이들 이야기 함께 할 카카오스토리 친구 해주실 분을 찾아요”라는 글에 댓글이 달리는 것은 삽시간이었다. 수십명이 서로의 아이디를 스스럼없이 공유했다.

엄마들은 이제 일일이 포털 카페를 들어가 정보를 탐색하기 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모바일상에 실시간으로 올리며 관심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관계맺기에 적극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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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 커머스 ‘퀸시’는 이 점을 공략했다. 카카오스토리에 회사 계정을 등록해 엄마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해가며 친구를 맺는 엄마들을 대상으로는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퀸시 관계자는 “모바일은 육아에 지쳐 데스크톱에 앉을 여유가 없는 엄마들, 또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 내성적인 엄마들에게 자연스럽고 실용적으로 외부 교류를 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면서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서비스에 기반해 모바일에 특화된 각종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