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판사, 애플에 "마약했나?" 호통...왜?

일반입력 :2012/08/17 09:01    수정: 2012/08/18 10:11

남혜현 기자

재판 종반에 애플이 스무명에 달하는 증인을 추가 신청하려고 하자 결국 미국 재판부가 화를 냈다.

씨넷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 심리서 루시 고 판사가 애플 측 추가 증인 신청 서류를 보고 코카인(마약)을 했냐며 고함을 쳤다고 보도했다.

루시 고 판사가 언성을 높인 까닭은 애플 측 무리한 증인 신청 때문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빌 리 애플측 변호사는 이 날 75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를 재판부에 제출, 약 스무명의 증인을 추가 신청할 뜻을 밝혔다.

고 판사는 증인으로 예정되지 않았던 사람들을 위해 75쪽에 달하는 서류를 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준비된 시간이 네 시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코카인을 하지 않고서야 이 증인들을 다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언성을 높였다.

애플 측 변호사 역시 고 판사의 고함에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사무적으로 답했다. 고 판사도 서류를 검토해본 후 증인 신청 이유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면, 벌금을 물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재판부와 애플간 주고받기식 말싸움에 재판장 내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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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은 소송 당사자들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나왔다. 양사는 심리를 시작하면서, 25시간씩의 증인 심문 시간을 얻었으나 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조바심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은 약 한시간 반, 애플은 여섯시간 반의 증인 심문을 남겨놨다.

양측은 이주 집중 심리를 마무리 한 후, 오는 21일에 2시간씩 심리 마감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고 판사가 관련 내용을 모두 정리하고 배심원들이 평결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