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사 "애플-삼성, 판결 전 타협 기대"

일반입력 :2012/08/17 05:00    수정: 2012/09/11 15:24

이재구 기자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삼성간 특허침해 소송 배심원 판결을 앞두고 루시 고 담당판사가 그 이전에 소송이 타결될 것으로 지극히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16일 새너제이 법정에서 이같이 말했으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애플과 삼성에게 소송 건수를 줄이고 타협하라고 종용했다.

주요 외신은 16일(현지시간) 美 새너제이법정에서 속개된 애플-삼성 특허침해 소송법정 심리에서 루시 고 판사가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판사는 배심원들의 판결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또다시 애플과 삼성 양측에 일부 소송건을 줄이고 타협하라고 말했다. 루시 고 미 캘리포니아연방지법판사는 이날 타협여지가 있는 소송건이 있나요?라고 양측 변호사에게 물었다.

그녀는 배심원들이 누가 승소했는지 결정하기 위해 배심원석에 앉기 전에 양측 간에 현실적인 타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고판사가 이번 주에 애플-삼성 양측에 특허소송의 일부를 걸러 내 주길 요청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를 통해 배심원들에게 IT분야특허의 전문적 부분을 설명하는 사건설명서를 이해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 소송의 배심원용 사건설명서만 해도 100페이지에 이른다. 이 때문에 고판사는 배심원들이 이를 읽고 이해하는데만도 한시간 반이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나온 고판사의 소송건수를 줄여달라는 요청은 애플과 삼성,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적어도 한번은 서로간에 전화통화를 해 타협책을 모색하라고 요구한 지 하룻 만에 나온 것이다.

그녀는 15일 (지금 그대로 간다면)여기에는 양측 모두 위험이 따른다고 말해 배심원이 양측 모두를 패배시키는 판결을 내릴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16일 고판사는 자신은 두 회사가 배심원 판결전에 타협하리라는 데 대해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겠다(pathologically optimistic)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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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송에 걸려있는 위협은 당장 수십억달러(수조원)에 이르는 미국내 제품 판매금지다. 애플측은 또 삼성에 25억달러(2조8천억원) 규모의 특허침해 배상금을 주장하고 있다. 이어 마이클 와그너 삼성측 피해 전문가가 애플에 대해 삼성의 피해액을 제시한다.

3번째 주차로 들어가는 이번 소송은 이제 마지막 심리에 들어서고 있다. 삼성은 이제 2시간 반 동안만 자신의 주장을 펼 시간을 갖게 됐다. 반면 애플은 7시간 동안의 변론시간을 갖게 된다. 이후 양측은 다음주 21일에 2시간씩 심리 마감 변론을 하게 된다. 이어 배심원의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