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위키리크스 어샌지 망명 허용”

일반입력 :2012/08/16 23:21

김태정 기자

에콰도르 정부가 폭로사이트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의 망명을 공식 허용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외신들에 따르면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에콰도르 수도 키토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샌지에게 외교적 망명을 허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어샌지가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잔인한 방식으로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며 “우리는 그의 보호받아야할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스웨덴 방문 때 2명의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기소된 어샌지는 영국에서 체포된 뒤 스웨덴 송환 위기에 놓이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었다.

어샌지와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은 스웨덴의 기소를 기밀문서를 공개한 어샌지를 처벌하기 위한 음모로 받아들여 왔다.

관련기사

에콰도르 정부가 망명을 허용했지만 영국과 스웨덴 정부는 어샌지를 끝까지 처벌해야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당초 계획대로 어산지를 스웨덴 정부에 인계할 것”이라며 “에콰도르의 이번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정부도 에콰도르의 어샌지 망명 허용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