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 태블릿 보고 나서...특허출원"

일반입력 :2012/08/15 11:49    수정: 2012/09/11 15:16

이재구 기자

“지난 1994년 애플이 내 태블릿을 보고 나서는 그 해에 아이패드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법원에 삼성전자 측 증인으로 나선 로저 피들러씨가 애플-삼성 간 디자인특허침해 소송 법정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이 날 두명의 전문가를 초빙했는데 한사람은 직접 나와서, 또다른 사람은 비디오로 등장해 증언했다.

애플-삼성 간 특허소송법정 증인으로 나선 로저 피들러씨는 이날 아이패드보다 먼저 피들러태블릿(Fidler tablet)을 설계한 사람으로서 이같은 내용을 비디오 녹취증언을 통해 밝혔다. 이날 그는 아이패드가 이전에 자신이 설계한 제품을 도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언을 했다.

그는 이날 증언에서 자신이 개발한 태블릿의 효용성 확인을 위해 이 태블릿을 애플로 가져가 보여주었던 적이 있으며, 이에대해 애플은 스타일러스(전자펜)가 필요하고 이어 쓸모없다며 이를 폐기시켰다(하지만 후일 아이패드라는 베낀 제품을 내놓았다)고 증언했다.

이날 삼성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인으로 직접 출석한 또한사람은 자신의 이름으로 20개의 특허를 냈고 멀티터치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이테이 셔먼 더블터치 최고경영자(CEO)였다. 셔먼은 이 특허침해 소송건에서 제외된 삼성휴대폰 디자인과 같은 3개의 휴대폰을 들고 나왔는데 이 가운데 둘은 일본과 한국의 제품들이었다.

셔먼은 결론적으로 이같은 커다란 화면에 곡면 모서리같은 특징, 그리고 스피커의 다이아몬드 구멍디자인은 애플이 아이폰디자인으로 구현하기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블릿디자인과 관련해서는 HP의 태블릿이 2002년에 나왔음에도 애플의 디자인특허와 여러면에서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2년은 애플이 자사의 아이패드디자인 특허를 출원하기 2년 전이자 애플 아이패드가 공개된 시점으로부터는 거의 거의 8년전이다. 셔먼은 이 사례를 1990년 나온 유명한 태블릿인 피들러와 함께 묶어 비교했다. 피들러는 로저 피들러가 뉴스재벌 나이트라이더 연구소의 일원으로 디자인한 태블릿이다.

피들러는 셔먼에 앞서 비디오증언 녹취록에 등장, 자신은 1994년 이 단말기(피들러)를 애플에 보여주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해에 애플이 아이패드의 모양을 가진 디자인특허인 ‘889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녹취된 비디오증인으로 증언한 피들러는 자신이 콜로라도 볼더에 있는 애플 정보디자인연구소를 포함한 다양한 IT회사를 위해 일해 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의 태블릿이 쓸 만한 것인지 알고 싶어서였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불행하게도 그는 애플로부터 이 제품에 스타일러스(컴퓨터용 펜)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고 애플과의 프로젝트는 취소됐다는 말을 전달받았다.보도는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이뤄진 피들러의 녹화증언에서는 '애플이 아이패드, 아이폰을 내놓기 이전에 디자인 음모에 가담했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씨넷은 이 날 삼성이 주로 미국외의 특허와 상업화되지 않은 제품을 증거로 제시했지만 휴렛팩커드(HP)의 TC1000태블릿처럼 애플의 태블릿디자인 특허를 만들어준 것이 분명하게 보이는 듯한 제품도 제시됐다고 전했다.

앞서 13일 이뤄진 증인심문에서는 다이아몬드터치 테이블을 만든 개발자 아담 보그가 등장해 아이패드 이전에 자신이 미쯔비시전기연구소를 위해 만들어준 멀티터치 제스처 컴퓨터기술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이폰에서 나온 멀티터치기술 훨씬 전에 자신이 애플에 멀티터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시연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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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크레반스 애플 변호사는 증언에서 셔먼은 전기엔지니어일 뿐이며 산업디자이너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크레반스는 그에게 삼성단말기의 디자인 특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면서 자신의 논점을 설득시키려 했다. 그녀는 법정증거로 채택된 소니와 노키아의 제품디자인은 명백히 아이패드,아이폰과 다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셔먼은 애플-삼성간 디자인특허법정에 가장 최근에 증인석에 선 전문가다. 루시 고 판사는 이번 주말까지 양측 증언과 주장을 모두 들고, 오는 21일 심리를 종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