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애플 잘 나가도, 난 IBM 산다”

일반입력 :2012/08/15 09:36    수정: 2012/08/15 17:52

김태정 기자

“IBM이 그나마 안전해”

투자의 현인 워렌 버핏이 본인 말을 지켰다. 애플이나 구글보다 매력적이라고 치켜세운 IBM의 주식을 대량 사들였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4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거래내역 보고서(13-F filing)에 따르면 버크셔는 IBM 주식 신규 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5월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IBM 주식은 117억5천만달러 규모. 회사 2대 주주 자리를 굳혔고, 이후에도 주식을 더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IBM이 IT 회사들 중 가장 투자하기 안전하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IT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그에게 IBM이 그나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 5월 투자자 행사서 “애플이나 구글 주식 매수에 관심이 없다”며 “하지만 IBM이 우리 회사에게 매력적”이라고 밝혔었다.

이어 “애플이나 구글보다 IBM에 투자하는 것이 잘못된 길로 빠질 가능성이 적다”며 “복잡한 기술은 이해 못하겠지만 (IBM의) 간단한 사업구조가 투자성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인텔 역시 버핏에게 큰 매력을 못 보인듯하다. 버크셔는 보유했던 인텔 주식 774만5천주를 2분기에 모두 팔았다. 금액으로 약 2억400만달러에 달한다. 인텔이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고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전혀 투자 고려 대상이 아니다. 사업 가치 측정이 어려운 대표 사례로 버핏이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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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의 장기적인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며 “페이스북이 1천억달러, 아니 500억달러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버크셔는 지난 6월30일 현재 존슨&존슨 지분을 약 1천900만주 팔아 1천30만주로 줄였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존슨&존슨 지분은 3개월 만에 64%가 줄게 됐으며, 금액으로는 7억800만달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