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로 추락한 디아3...서든어택에 무릎

일반입력 :2012/08/11 08:50    수정: 2012/08/12 12:51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디아블로3가 5위권까지 추락했다. 디아블로3가 여러 서비스 장애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기존 인기 게임의 반격에 무너졌다.

11일 PC방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액션 RPG 디아블로3가 게임 인기 순위 5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5월 15일 정식 출시된 디아블로3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전작의 게임성을 계승하고 단순한 UI와 스킬 트리 등을 강조해 수많은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작품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PC방 점유율 40% 근접하며 오랜 시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시장은 디아블로3가 리그오브레전드와 블레이드앤소울과 함께 오랜 시간 3강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을 정도. 디아블로3의 게임성이 튼튼하다는 이용자의 평가 때문이었다.

하지만 디아블로3는 정식 출시 3개월 만에 PC방 순위 3위에서 5위까지 밀리는 등 출시 초반의 화려한 성적을 오랜 시간 이어가지 못했다. 이는 게임성에 대한 문제도 있었지만 기존 게임의 반격에 잘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아블로3의 쾌속 행진에 발목을 잡은 것은 서든어택. 일인칭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은 인기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를 앞세운 대규모 여름 업데이트로 디아블로3의 인기를 뛰어넘은 상태다.

서든어택은 지난 달 26일 ‘수지와 나’ 업데이트로 상승세를 타며 업데이트 이전 대비 UV(방문자수) 40%, MCU(동시접속자수) 55% 이상 증가했다. 또 이 게임은 PC방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달 30일 디아블로3를 누르고 PC방 순위 3위로 올라섰다.

서든어택의 ‘수지와 나’ 업데이트는 테러 세력에게 붙잡힌 수지를 호위해 구출한다는 내용이 주다. 이용자는 타 이용자와 함께 호흡해 게임 내에 등장하는 미쓰에이 수지를 구출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고 호평했다.

복수의 전문가는 이에 대해 넥슨의 서비스 노하우가 빛을 발하면서 늙은 생강의 매운맛을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늙은 생강이 맵다는 나이가 있는 만큼 경험이나 지식을 많이 쌓아 왔기 때문에 그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이 담겨졌다. 넥슨은 국내외 시장에 밝은 대표적인 게임사로 꼽힌다.

앞서 서든어택에는 ▲그래픽/사운드/특수 효과를 개선한 품질 개선 ▲PVE를 즐길 수 있는 AI-Bot 모드 추가 ▲자신 이외의 모든 이용자가 적이 되는 개인전 모드 등이 추가됐다. 또 전국 230개의 지역에서 각각 6개의 리그를 시작하면서 e스포츠 팬의 시선도 집중 시켰다.

그렇다면 디아블로3가 PC방 인기 게임 3강 체재에 다시 낄 수 있을까.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리그오브레전드와 블레이드앤소울은 각각 1위와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3위인 서든어택은 여름 방학 업데이트 이슈를 이달 말까지 끌어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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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전문가는 “디아블로3가 PC방 순위 5위로 내려앉은 것은 게임성에 대한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존 게임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라며 “서든어택에 미쓰에이 수지 관련 호위미션이 추가된 이후 디아블로3를 밀어내고 3위에 올라간 것이 하나의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아블로3도 새 패치 적용을 예고했지만 기존 인기 게임의 업데이트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디아블로3에 어떤 콘텐츠가 추가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그 결과에 따라 디아블로3가 PC방 인기 게임 3강 체재에 다시 편입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