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KT “해킹 2·3차 추가피해 없다”

일반입력 :2012/08/10 11:23    수정: 2012/08/10 14:28

“KT 고객들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표현명 KT 사장은 10일 서울 광화문 세종로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KT 고객정보 해킹 침해 대책’ 설명회에 굳은 얼굴로 들어와 거듭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나 지난 시점에야 대책 발표를 하게 돼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의 피해가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고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확고한 보안대책 수립이 급선무라고 생각해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보안대책이 100%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회사와 경찰이 철저한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말할 단계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의 상황과 입장을 널리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책 발표에 앞서, 표 사장은 이번 해킹 사건이 그동안 해킹 사례와 비교해 상당히 이례적이고 불가항력이었다는 점을 역설했다.

표 사장은 “KT는 이번 해킹 범죄를 자체 모니터링 과정에서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들은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장기적으로 고객의 정보를 빼내갔다”며 “현존하는 보안시스템으로 이것을 막기에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KT는 그동안 최고 보안시스템과 인력을 유지해왔지만 좀 더 빨리 파악하지 못한 것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이례적으로 피의자를 전원 검거 할 수 있었던 것은 KT의 자체 보안시스템을 통해 이상 징후를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한 것은 고객보호를 최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적극 협력했다”며 “때문에 지금까지 해킹 사고와는 달리 즉각적인 범인 검거와 자료 회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범인들을 급습해 검거했고 TM 목적으로 보관 중이던 고객 정보는 모두 회수했다”며 “그동안 해킹 사례에서는 범인들이 국외로 도주해 검거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해킹정보가 국외로 유출돼 그 사용여부를 지금도 알 수 없지만 이번 사례는 2, 3차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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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커와 싸움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신종 수법은 긴급 조치해 차단한 상태이고 KT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가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안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표 사장은 “내부적으로 뼈아픈 고통이지만 진정한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도리라는 것에 전 임직원이 뜻을 모았다”며 “이석채 회장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최고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재를 영입하라고 한 만큼 추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