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역성장 전망, 윈도8 변수될까?

일반입력 :2012/08/10 11:20    수정: 2012/08/10 16:38

남혜현 기자

하반기 국내 PC 시장이 역성장할 전망이다. 윈도8 호재가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PC 예측 수요는 256만5천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성장세를 거듭했던 노트북도 연말까지 5분기 연속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노트북 수요는 올 3·4분기에 각각 55만4천대, 51만7천대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16%, -5% 가량 줄어든 수치다.

데스크톱PC 상황은 더 안좋다. 브랜드와 조립PC를 모두 합산해도 하반기 예측 수요가 149만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하반기 180만대에 비하면 17% 가까이 빠졌다.

연간 PC 판매량은 노트북 247만대, 데스크톱PC 337만대로 총 584만대로 전망된다. 노트북과 데스크톱이 모두 12.5% 씩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T 사업이 경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수요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에 글로벌 PC 판매 예측량을 100만대 줄인 1천800만대로 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PC 판매량이 계속해 하락하는 것은 경기불황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성장 탓이 크다. 소득 수준은 그대로인데, 1인당 구매하는 단말기 숫자가 늘어나면서 PC가 경쟁력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경기불황은 기업보다 일반 소비자들이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스마트폰 등 구매할 단말기가 많아지면서 PC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PC 기대주로 주목받던 '윈도8' 효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나 LG전자, 한국HP 등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새 폼팩터와 운영체제(OS)의 조합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것으로 기대했다.

한국HP 관계자는 윈도8이 출시되면 다양한 폼팩터가 나와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경기가 안좋다지만 불확실성이 빠르게 개선되면 시장도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분위기는 달랐다. 윈도8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최소 내년 1분기 이후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윈도7로 갈아탄 기업들이 윈도8에 빠르게 반응하기는 힘들것이라며 본격적인 윈도8 효과는 내년 이후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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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PC 제조업체들은 일체형PC 등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일체형PC 판매량은 7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한 해 판매량인 8만대 가까이 육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트북과 데스크톱PC 등, 전체 PC 시장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일체형PC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빠르게 늘어나는 등 괜찮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