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독특한 데이터센터 냉각비법

일반입력 :2012/08/10 09:10    수정: 2012/09/11 15:46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이 자사 데이터센터 공냉 비법을 공개했다. 널리 사용되는 공냉식과 다른 새로운 모델로, 공기를 식히는데 물의 사용을 최소화했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오리건주 프린빌 데이터센터의 WUE(Water Usage Effectiveness)를 공개했다.

WUE는 최근 고안된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 지표 중 하나로 전체 설비가 시설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 중 IT인프라 운영에 사용되는 물의 양을 일컫는다.

발표에 의하면 올해 2분기 페이스북 프린빌 데이터센터는 0.22L/kWh의 WUE를 달성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냉각에 시간당 0.22리터의 물만 사용했다는 뜻이다.

이를 소개한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측은 “이는 탁월한 결과이며, WUE 개념이 새로운 것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목표치 달성한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발표의 핵심은 페이스북의 냉각설비에 대한 정보다. 페이스북의 프린빌주 오리건 데이터센터는 100% 공기만으로 냉각된다.

통상적으로 공기를 100% 사용한다고 하는 공냉식 데이터센터라 해도 급수탑 등을 갖고 있는 냉각장치 ‘칠러’를 이용한다. 공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옥상 기계실에 공기를 식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공기를 차갑게 만들기 위해 별도의 냉매를 사용하지 않고 100% 외부 공기의 움직임을 사용한다.

페이스북 데이터센터 내부는 찬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철저히 분리돼 흐른다. 데이터센터 옥상에 설치된 시설은 외부 공기를 받아들이는 곳이다. 이 시설에 들어간 공기는 필터와 가습 자동분사장치, 여러 개의 팬으로 만들어진 벽을 순서대로 통과해 차갑게 식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를 통해 건물내부 서버실을 냉각한다. 서버 랙 속으로 들어가 서버 발열을 흡수한 공기는 후면의 뜨거운 공기 영역으로 넘어가고, 뜨거운 공기는 다시 옥상의 시설로 들어가거나 완전히 외부로 빠져 나간다.

이런 방식은 현재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사용되지 않는 독특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데이터센터 냉각시설은 외부 공기 활용시 재순환 구조를 사용하지 않고, 중앙의 칠러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전기와 물이 사용된다.

페이스북의 설비는 공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칠러가 아예 없으며, 급수탑도 없다. 오로지 가습 자동분사장치를 통해서만 공기를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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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최근 에너지 사용에 대한 지표를 하나둘씩 발표하고 있다. 얼마전 탄소발자국 지표를 공개한 페이스북은 2015년까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사용량을 25%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

페이스북의 WUE 수치는 처음 이뤄진 것으로, 이 회사는 분기마다 WUE 수치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