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폰8 앱내결제' 윈도8처럼 허용할까

일반입력 :2012/08/08 11:00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중인 스마트폰 플랫폼 '윈도폰8 아폴로'에 외부 앱내결제(IAP)를 허용할지 주목된다. 현재 태블릿과 PC 환경을 겨냥한 윈도8은 공식적으로 외부IAP를 허용해 상대적으로 iOS나 안드로이드보다 개방적으로 비친다.

IAP는 사용자가 앱을 사용중 추가로 유료 콘텐츠를 살 때 필요한 기술이다.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소유한 기업들은 자사 생태계 앱이 플랫폼 내부적으로 제공되는 IAP 수단을 쓰길 바란다.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거래 수수료를 거둬 이윤과 생태계 장악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플은 처음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이 반드시 자사 IAP를 쓰라는 아이튠스 앱스토어 정책을 강제했다. 장터에 별다른 통제를 가하지 않던 구글도 안드로이드 앱개발자들에게 지난 3월 외부업체보다 자사 IAP 수단을 탑재하란 압력을 넣어온 것으로 알려졌고 이달초 관련 규제를 명문화했다.

이는 MS가 윈도8 앱개발자들에게 자체 IAP를 강제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MS는 자사 플랫폼이 애플이나 구글같은 경쟁자 것보다 개발자에게 더 나은 이익과 기회를 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는 태블릿 플랫폼 생태계 영역에서 어느 정도 설득력을 발휘한다.

다만 MS가 윈도8과 함께 준비해온 스마트폰OS 윈도폰8이 같은 정책을 제시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윈도폰8은 대략적인 윤곽이 나왔을 뿐 한창 개발중인 플랫폼이라서다. 앞서 나온 윈도폰7과 윈도폰7.5은 IAP 기능을 품지 않았다. 아직 윈도폰 앱 장터에는 관련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MS는 휴대폰용 IAP 기능이 윈도폰8 버전부터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윈도폰8 OS에 탑재될 '월릿허브'라는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거래한 IAP 내역을 관리할 계획이다. 해당 사실을 MS개발자네트워크(MSDN) 커뮤니티에 최근 공지했다.

이는 IAP를 윈도폰8부터 지원하기에 놀랍지 않은 얘기다. 기존 윈도폰7.5 단말기에 제공될 윈도폰7.8 업데이트는 윈도폰8 제공 기능을 품은 어떤 앱도 돌릴 수 없다. 따라서 윈도폰7.8에선 월릿허브 기능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월릿허브는 애플이 개발중인 차세대 플랫폼 iOS6의 '패스북' 기능처럼 근거리통신(NFC)칩 방식으로 모바일 결제와 내역 관리를 수행한다.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에 따른 포인트 적립카드나 쿠폰, 항공기나 열차 탑승권을 저장할 수도 있다.

월릿허브는 스마트폰 OS인 윈도폰8에만 들어간다. 윈도8 단말기에도 NFC칩이 탑재되지만 그 플랫폼은 월릿허브 서비스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는 구매나 결제 경험 측면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쓰일 여지가 크게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폰8이 탑재될 휴대폰에서 월릿허브는 쿠폰 등록이나 QR코드 연계 등 브릿지통신 수단으로 이동성이 큰 상황에 많이 쓰일 것이라며 윈도8은 PC나 태블릿처럼 상대적으로 넓은 화면에서 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기기지만 휴대성과 이동성은 상대적으로 덜해 역할이 다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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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윈도폰8 개발자들이 구매와 관련된 앱을 만들 때 가능한한 월릿허브 기능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듯하다.

월릿허브의 존재는 MS가 스마트폰 플랫폼의 경우 경쟁사들처럼 사용자들의 구매활동을 어느정도 통제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읽힌다. 어쩌면 MS는 윈도8과 달리 윈도폰8에 월릿허브를 비롯한 자체 IAP 기능을 반드시 쓰도록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윈도폰8이 월릿허브나 외부 IAP를 허용해 애플같은 생태계 통제 모델보다 완화된 정책을 제시할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