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는 카피캣" 주장 누군가 했더니...

일반입력 :2012/08/07 08:59    수정: 2012/08/07 09:13

남혜현 기자

애플이 증인으로 신청한 외부 디자인 전문가가 삼성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모방한 '카피캣'이라고 증언했다. 삼성전자는 애플 측 증인이 '공정한' 의견을 제시할 전문가 자격이 있는지를 반대 심문했다.

6일(현지시각) 씨넷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에서 애플이 미국 펜실바니아대학 외래 부교수로 재직중인 피터 브레슬러를 증인으로 신청하자, 그의 전문가 자격을 놓고 삼성과 애플이 공방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애플에 따르면 브레슬러는 그간 유틸리티 특허를 포함한 7개 재판에 전문가로서 참여해왔다. 외부 디자인 전문가 중 처음으로 증인석에 오른 그는, 지난 1989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 산업디자인학회장을 지냈다.애플은 우선 브레셀러에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이 애플의 것과 닮아 보이느냐에 집중됐다.

브레슬러 교수는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을 볼 때 애플의 것과 혼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그는 나의 의견은 삼성 휴대폰 다수와 두 대의 삼성 태블릿이 상당히 애플의 디자인 특허와 유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정에서 12개의 삼성 제품들을 열거하며, 이 기기들이 애플 제품과 어떤 점에서 비슷한지 설명했다. 여기엔 삼성 갤럭시S와 갤럭시S2, 갤럭시탭 등이 포함됐다.

디자인 특허를 보는 시점이 '일반인'과 '전문가'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신은 브레셀러의 주장을 '핵심 이슈'로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산업 디자이너들은 이번 특허 소송을 일반인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본다는 것이다.

브레셀러는 산업 디자이너들은 전체적인 인상을 만들기 위해 공동작업에서 아주 작은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여 작업하도록 교육받아왔다며 그래서 소비자들은 만들어진 제품을 보면서 아주 작은 부분만 보고도 잠재의식속에 전체적인 모습을 연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삼성측 변호인은 브레셀러를 압박했다. 어떻게 소비자들이 쇼핑에서 물건을 판단하고 구매를 결정하는지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애플에 의해 제공되는 정보 대신, 베스트바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이 주도해 연구한 결과는 이와 다르다는 의견도 내놨다.

삼성전자 측 변호인은 또 브레셀러의 전문가 자질과 디자인 이해도에 대한 질문도 몇 가지 내놨다. 여기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디자인부터 버튼 모양까지 다양한 세부내역이 포함됐다.

질문을 들은 브레셀러는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당신의 질문은 나에게 땅콩 버터와 칠면조를 비교하라는 것이라며 당신이 나를 분석하기 위해 물어본 질문의 수준이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고 흥분했다.

한편 애플은 매킨토시 아이콘을 고안한 수잔 케어도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그는 1980년대, 컴퓨터에 적용할 서체를 개발하며 애플에 합류한 이후 매킨토시용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유명해졌다.

이에 앞서 애플이 증인으로 신청한 삼성전자 마케팅 전략 책임자로 일하는 저스틴 데니스를 증인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그는 노키아 마케팅 부서서 일한 인물로, 이후 삼성전자서 같은 일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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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날 데니스에 삼성이 휴대폰 청사진을 만들면서 아이폰을 사용했는가 여부를 물었다.

데니슨은 내구성을 위해선 둥근 모서리를 채택하고, 단가 절약을 위해서 평평한 스크린을 이용한 모바일 기기는 이전에도 존재했다며 현존하는 휴대폰 사이의 일부 유사성은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애플의 질문의도를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