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기업마케팅, 효과 들여다보니...

일반입력 :2012/08/09 08:34    수정: 2012/08/13 11:03

정윤희 기자

소셜미디어 시대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는 약 800만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에 머무는 시간은 월 평균 50분 남짓, 하루 평균 4.25번을 재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의 사이트 순위는 순방문자 순으로 16위다.(7월 31일 닐슨코리아)

기업들의 마케팅도 변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운영한다. 고객들은 과거 콜센터에 전화를 걸던 것에서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업과 소통한다.

페이스북 기업페이지가 늘어나면서 ‘좋아요’를 누른 팬들의 성향을 분석해 주는 페이스북 자체 시스템 ‘인사이트’가 관심을 끌기도 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버디미디어, 콘텍스트 옵셔널, 래디언6등 제3업체의 분석 솔루션들이 발전하는가 하면, 최근 국내서도 페이스북이 기업마케팅의 효과 측정툴로 주목받는 추세다.

■KT, 올레 페이스북 페이지로 고객 도달률 분석

구체적인 예로는 KT의 페이스북 기업페이지를 들 수 있다. KT는 지난 2009년 아이폰 도입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기업 트위터 계정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2010년 페이스북 기업페이지까지 열었다. 회사 내부에 최초로 소셜미디어팀을 구성한 기업이기도 하다.

해당 페이지의 ‘인사이트’를 살펴보면 페이스북 팬들의 지역(국가, 도시, 언어), 성별, 연령, ‘좋아요’ 출처 등 기본 정보가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는 타깃화 된 마케팅이 가능한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개별 게시글에 대한 팬들의 반응률, 전파성, 도달률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다. 이것이 수많은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마케팅 채널로 이용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KT는 이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개별 상품 및 서비스 포스팅에 대한 고객 도달률을 분석한다. 지난 한 달 동안의 KT 페이스북 포스팅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마케팅과 이벤트의 최종 출구가 페이스북 채널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고경곤 KT 인터넷추진본부장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SNS의 진정한 의미는 대중 속에 함몰된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T는 SNS 업계에서 국내 최초와 최고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올레(olleh)의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 개개인과 진정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실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코리아, 콘텐츠로 페이스북 이용자 잡는다

인텔코리아 역시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다. 인텔의 기업 페이스북의 특징은 ‘콘텐츠’로 요약된다. 음악, 동영상, 웹툰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활용해 기업페이지를 운영한다. 단순히 기업의 메시지를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던지는데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러한 콘텐츠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단연 웹툰 ‘마조앤새디’다. ‘마린블루스’ 정철연 작가의 ‘마조앤새디’는 인텔코리아 페이스북에서 독점 연재된다. 인텔과 연을 맺고 웹툰을 연재한 것도 벌써 2년이 넘었다. ‘마조앤새디’를 보기 위해 인텔코리아 페이스북을 찾는 이용자도 많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오픈그래프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동영상 ‘미 더 뮤지컬(ME THE MUSICAL)’을 게시했다. 고객이 해당 영상을 보고나면 페이스북 담벼락이나 사진첩에 업로드 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도 인텔코리아는 지난 5월 가수 투애니원과 손잡고 울트라북송을 공동 제작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자체에서도 기업마케팅 성공사례를 공유한다. 지난해 4월 개설된 ‘페이스북 스튜디오’에는 다양한 페이스북 마케팅 우수 사례들을 볼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과 광고 대행사, 브랜드들의 페이스북 마케팅을 확인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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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업의 페이스북 마케팅은 제대로 된 활용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기업이 구체적인 전략 없이 페이스북을 단순 광고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텔코리아 지용호 상무는 “최근 페이스북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SNS가 중요한 소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며 “페이스북은 고객의 반응이 즉각적인데다 타깃팅 정보를 얻기 용이해 잘만 활용하면 기업에게는 유용한 마케팅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