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한국 중소기업도 ERP보는눈 높다"

라일 엑달 오라클 JD에드워즈그룹 총괄매니저 겸 부사장

일반입력 :2012/08/01 18:16

오라클이 무르익은 국내 중소중견기업(SMB)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시장 성장률이 지난 2년간 연속 두자리수를 기록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며 공세를 높이는 모습이다. 앞서 ERP 전문업체로 익히 알려진 SAP의 '비즈니스원', 기업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노하우를 다져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다이나믹스'에 더해 올하반기 각축을 예고했다.

지난 31일 방한한 오라클 JD에드워즈그룹의 라일 엑달 총괄매니저 겸 부사장은 빠른 국내 시장 성장세를 추켜세우며 자사 제품 강점과 경쟁사대비 차별화 요소를 강조했다. 제품이 이미 기능적으로 앞서고 있을뿐아니라 영업 인프라도 한층 강화될 것을 예고했다.

JD에드워즈는 기업이 성장하는 규모에 따라 꾸준히 확장 가능하며 기본적으로 대기업용 제품에 거의 모자라지 않은 기능을 촘촘히 제공한다. SAP 비즈니스원 사용고객은 특정 매출규모를 달성할 경우 (SAP 엔터프라이즈급 ERP인) R6로 가야 한다는 제안을 받을 거다. MS 다이나믹스 사용자들은 원초적인 기능만 제공받고 파트너를 통해 JD에드워즈가 기본으로 지원하는 기능을 구현받는다.

현재 국내 JD에드워즈 파트너는 윌러스, 서린정보, 파워젠 등 10곳 정도다. 영업전략의 일환으로 오라클의 다른 기술 스택을 선택적으로 공급하기도 하지만 주력 사업은 JD에드워즈 ERP다. 실제 리셀러 자격을 가진 비율은 70~80%이고 나머지 업체는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해당 자격을 갖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한국오라클측은 밝혔다.

한국내 JD에드워즈 고객수는 80곳 정도다. 공급되는 방식은 북미시장을 제외하곤 타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파트너를 통한 라이선스판매, 유통, 구축,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이 측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포괄적인 기술 스택을 제공한다. 일례로 파트너들이 오라클DB, 오라클VM, JD에드워즈, 오라클리눅스가 함깨 패키징된 가상화 컨피규레이션용 이미지를 활용 가능하다.

회사측은 특히 오라클 제품과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SMB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현업 사용자 입장의 IT간소화와 복잡성감소도 특징으로 꼽힌다. 오라클 고객관계관리(CRM)나 인재관리(HCM)와도 통합하거나 전통적인 설치 기반 환경과 클라우드의 서비스형SW(Saas) 역량을 함께 지원하는 식이다. 하이브리드형 클라우드 오퍼링이 업계 표준이 되리라는 게 엑달 부사장의 관측이다.

JD에드워즈는 오라클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대단히 전략적인 제품으로 많은 투자를 집행받고 있다. 최근 릴리즈인 엔터프라이즈원9.1 버전은 아이패드같은 태블릿 기기에서 구동하는 기능을 지원해 모바일 환경에서 즉각적인 비용관리 기능을 쓸 수도 있다.

그는 JD에드워즈가 SMB 전반의 시장 상황에 들어맞는 설계상의 특성을 개발 초기부터 이어받아왔다고 말했다. 예로 글로벌 공급망관리와 전체 제조 유통과정을 지원하는 일련의 업무처럼 제조부문 지원을 꼽았다. 또 최근 산업별 특화 프로세스를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긴밀하게 대응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산업제조, 식품, 제약, 광산업, 자연자원, 건설 등 분야에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뿐 아니라 향후 2018년까지 독자적인 로드맵도 갖췄다. 예를 들어 제조업계나 석유가스산업같은 자산집약적 분야에서 직원들이 위험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부상 가능성을 예방하는 직원보건용 관리모듈을 개발중이다. 이같은 산업별 기능강화, 모빌리티 강화, ERP 내부의 데이터시각화, MS SQL서버나 IBM 미들웨어같은 타사 기반 환경도 대응하는 혁신으로 차별화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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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에드워즈의 전략은 다양한 오라클 제품과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늘고 있는 고성장 SMB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회사는 정체한 듯 보였던 ERP수요가 다시 증가세라는 판단에 따라 도입 기업들이 10~20년을 바라볼 수 있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SMB 고객과 일 해보니 그들도 계속 성장하고 대기업만한 기능과 역량을 누리길 바란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지 충분한 자본여력이 없기에 총소유비용(TCO)이 낮은 솔루션을 원할 따름이다. 그에 들어맞는 오라클 'JD에드워즈'가 착한ERP로 불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