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주가 내림세, “안철수 효과 경계해야”

일반입력 :2012/07/24 17:13    수정: 2012/07/24 17:28

손경호 기자

지난 18일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안철수 서울대융합기술원장이 23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급등이 예상됐던 주가는 이틀 연속 전날대비 하향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증권사 연구원들은 “지금은 리포트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랩주의) 고평가 현상을 경계해야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안랩 주식은 전날 대비 6.33% 떨어진 12만1천300원에 장을 마쳤다. 23일에는 12만9천500원으로 전일보다 6.16% 떨어지면서 이틀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작년 7월을 끝으로 안랩 관련 기업분석 리포트를 작성하지 않고 있는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이틀 연속 내림세에 대해 “작년 7월에 2만원 수준이었던 안랩주가 두 달 뒤부터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로 급등하기 시작해 불과 1년 새 약 10만원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 내림세에 대해서 강 연구원은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한 물량이 약 2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안랩의 기업가치가 아니라 안철수를 보고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성 투자를 통해 일명 ‘단타치기’를 했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이상 고평가 현상이 안정될 때까지는 기업 분석 리포트를 내지 않겠다”고 밝힐 정도로 지금의 현상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기업의 수익이나 가치를 놓고 평가하는데 지금의 현상은 안철수만으로 안랩의 가치가 평가되고 있어 이렇다 할 대응이나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안랩주는 지난 3월 29일 10만3천300원으로 처음으로 10만원선을 돌파한데 이어 하루 이틀 단위로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안랩은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우량주에 속하나 지금은 안철수의 행보나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고 있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가격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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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측은 “어떤 기업에 투자할 대는 회사의 본질과 가치 성장성을 평가해 달라”며 “기업 가치 이외의 요인에 기대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는 “지인도 안랩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고 있다”며 “안철수만으로 안랩을 평가하는 것은 이 기업 내 직원들의 역량을 보지 않는 것 같다 안타깝다”고 최근 현상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