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음성인식 ‘말발’ 강해졌다

일반입력 :2012/07/24 06:00    수정: 2012/07/24 08:49

김태정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 이상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23일 서울 트윈타워서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음성인식 서비스 ‘Q보이스’를 공개했다. 기존 ‘퀵보이스’의 바뀐 이름으로써 어떤 질문(Question)이든 빠르게(Quick), 제대로(Quality) 처리한다는 뜻의 알파벳 앞 글자 Q를 붙인 것이다.

예컨대 “지금 뉴욕은 몇 시지?”라고 물으면 Q보이스가 정확한 시간을 알려준다. 여기까지는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이 다음 “그럼 파리는?”이라고 ‘몇 시지?’를 축약해서 물었을 때 Q보이스는 제대로 답했지만 다른 솔루션들은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이날 시연한 다른 대화들도 결과가 비슷했다. Q보이스에 유리한 질문만 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기술 차별화 결과라고 LG전자는 누차 강조했다.

Q보이스는 LG전자가 ‘자연어 처리’를 위해 독자 개발한 ‘베르니케’라는 기술을 탑재했다. 사전적 의미로는 뇌에서 말을 이해하는 영역을 일컫는다.

인간의 뇌는 언어를 이해하고 말을 할 때 기존 기억과 비교한다. 입력된 언어 상황에 가장 근접한 기억에 비추어 답을 찾는 원리다. 베르니케는 이 같은 원리를 음성인식에 도입했다.

“여의도와 광화문 지도 검색”과 같은 기계적 명령문 외에 “여의도에서 광화문 가는 길 알려줘”와 같이 일반 대화체로 말해도 지도가 바로 연결된다.

사람의 언어는 개인차가 많아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기 어렵지만 베르니케는 추론 확률 기술을 통해 최대한 적합한 답을 제공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Q보이스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 목소리도 제공한다. 블루투스와 소리, 진동, 무음 등 휴대폰 설정을 음성으로 편리하게 제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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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LG전자 미래IT융합연구소장(상무)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통해 Q보이스가 크게 호응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년 이상 축적한 언어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옵티머스LTE2’에 Q보이스에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현재는 한국어만 지원하지만 내년부터 영어를 시작으로 해외 공략을 본격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