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구글, ‘닮은 듯 다른’ 한국시장 접근법

일반입력 :2012/07/19 15:14    수정: 2012/07/20 15:18

전하나 기자

글로벌 IT기업인 페이스북과 구글의 ‘한국 끌어안기’에 속도가 붙었다. 두 기업의 ‘닮은 듯 다른’ 국내 시장 접근법에 관심이 모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본사 마케팅 담당 인력들은 한국을 방문해 제일기획 등 국내 광고 대행사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이 이달 말 공식 론칭할 ‘페이스북 스튜디오 엣지’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 스튜디오 엣지는 지난해 4월 출시된 광고 대행사 커뮤니티 ‘페이스북 스튜디오’의 기능을 한층 보강한 것이다.

페이스북 스튜디오는 전 세계 유수 광고 대행사들이 펼치는 페이스북 마케팅 사례를 한 자리에 모아놨다. 페이스북 스튜디오 엣지는 여기에 광고 대행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이는 페이스북이 광고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세계 최대 광고주인 제너럴모터스(GM)가 연간 1천만 달러 규모의 광고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광고 효용성 논란을 겪었다. IPO 이후 온라인 광고 매출을 확대해 확실한 수익 모델을 만들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페이스북 스튜디오 엣지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광고 효과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선 마케팅 성공 사례를 늘리고 또 입소문 내야 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기술 플랫폼 확장을 위해 파트너 광고 대행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계속 페이스북 마케팅 성과를 낸 기업과 개인을 발굴할 것”이라면서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온라인 광고 매출은 31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이 마케팅에 집중한다면 구글은 우선 개발자 지원을 늘려 장기적으로 안드로이드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구글은 오는 11월 안드로이드나 크롬 등 구글 기술·제품·서비스를 활용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핵페스트’ 행사를 개최한다.

그동안 짧은 기간 프로그래밍을 하며 과제를 해결하는 ‘해커톤’과 프로그래밍 경진 대회 ‘코드잼’ 등을 열기는 했지만 국내서 구글 핵페스트와 같이 대규모 행사를 마련하기는 처음이다. 구글코리아측은 “개발자들이 실제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앞장선다. 현재 서울과 수원 지역2곳에 있는 ‘구글개발자그룹(GDG)’을 연내 주요 광역시 지역과 대학 등으로 확대, 세미나 장소 등을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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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내한 때 발표한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 프로젝트의 일환인 ‘K-스타트업’ 프로그램도 박차를 가한다. 오는 10월 15일 5개팀을 최종 선발, 런던과 미국 본사를 방문해 벤처캐피털리스트(VC) 및 개발자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한국에서의 개발자 프로그램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개발자 발굴, 육성, 커뮤니티 활성화, 취업 기회,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 5가지 부분의 장기적인 비전에서 지원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