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PC시장 진출 초읽기

일반입력 :2012/07/19 12:00    수정: 2012/07/19 16:44

남혜현 기자

LG전자 엑스노트가 미국 입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고, 현지 거래선들과 만나 전략을 세우는 등 사실상 미국 PC시장 공략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구본준)가 미국 PC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 PC사업부 팀장을 비롯한 실무진들은 지난 5일 경 미국 현지법인을 방문, 가전제품 유통업체 등 관계자들을 만나 PC 판매에 관한 전략회의를 했다

전략회의에선 LG전자가 미국 PC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제품은 노트북과 올인원PC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양길에 접어든 데스크톱PC는 제외된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사업부 내부에선 가능성을 타진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 비중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다며 현지 방문도 사실상 사전 조사 수준을 넘어선, 전략 수립 성격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현재 유럽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PC시장인 미국에선 넷북 등 일부 제품만 시험적으로 유통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지도 부족과 낮은 수익률 등이 본격적인 진출을 방해하는 요인이었다.

업계는 LG전자가 그간 꾸준히 매각설이 나돌던 PC사업을 확장하려는 이유에 대해 중국 기업 견제와 IT 기술 육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한다. IT 산업의 근간인 PC사업은 향후 기술 연구개발을 고려하면 쉽게 정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가 PC사업부를 매각하려해도 이를 인수할 마땅한 기업이 없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나래텔레콤과 인수합병 결정을 앞둔 TG삼보컴퓨터도 워크아웃 결정 이후 2년간 새 주인을 찾지 못해 표류해왔다.

삼성전자가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PC 톱3'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것도 LG전자로선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PC를 접을 수 없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기반을 닦아야 하는 만큼 미국 시장 진출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노트북 브랜드로는 미국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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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미국 시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 PC 판매에 따른 수익률이 낮다는 점 등을 놓고 진출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가 저가 노트북부터 시작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린 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간 것처럼 LG전자도 유사한 전략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노트북이나 올인원PC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