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VM웨어 CEO 교체…후계 구도?

일반입력 :2012/07/18 09:55    수정: 2012/07/18 09:56

EMC가 VM웨어의 폴 마리츠를 본사로 불러들이고, 팻 겔싱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VM웨어의 새 CEO자리에 앉혔다. EMC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지디넷 등 외신은 EMC가 이날 폴 마리츠 VM웨어 CEO를 EMC 최고전략가로 임명하고, 팻 겔싱어 EMC COO 겸 부사장을 VM웨어 CEO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폴 마리츠와 팻 겔싱어는 오는 9월 1일부로 새로운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폴 마리츠는 EMC로 돌아가면서도 VM웨어 이사직은 유지한다. 이날 EMC의 새로운 임원 인사에 VM웨어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폴 마리츠는 EMC의 최고전략가로서 기술전략을 수립하고 인수합병(M&A) 업무를 맡게 된다.

VM웨어로 떠나게 되는 팻 겔싱어의 COO 자리는 데이비드 굴든 EMC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어 받는다.

컨퍼런스콜에서 조 투치 EMC 회장은 “VM웨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데이터센터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의 다음단계로 넘어가고 포스트PC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라며 “우리는 데이터와 신제품을 둘러싼 거대한 기회에 맞닥뜨렸다”라고 인사이동 이유를 설명했다.

조 투치는 이어 “자신은 적어도 내년말까지 EMC와 VM웨어의 회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마리츠 VM웨어 CEO는 “지금이 팻 겔싱어에게 바통을 넘길 적기”라며 “그는 VM웨어를 다음단계로 이끄는데 적임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보도됐던 클라우드 서비스기업 설립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밖에 하워드 엘리아스 정보인프라스트럭처서비스(ISS) COO 겸 사장은 EMC 솔루션그룹을 책임지게 됐다.

제레미 버튼 최고마케팅책임자(CM0)는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하는 한편, 프로덕트 관리와 마케팅을 총괄하게 됐다. 그는 EMC의 크로스 비즈니스 사업부의 제품을 총괄하며 고투마켓, OEM, 볼륨 채널 이니셔티브를 책임지게 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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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MC의 대규모 임원진 조정에 대해 외신들은 조 투치 회장의 은퇴를 앞두고 후계자 선정을 위한 공식적인 경쟁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폴 마리츠, 팻 겔싱어, 데이비드 굴든, 제레미 버튼, 하워드 엘리아스 모두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후보자들이다.

일단 폴 마리츠는 매일 정형화된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역할을 맡게 됐고, 팻 겔싱어는 마침내 자신만의 회사를 운영하는 경험을 쌓게 됐다. 제레미 버튼은 이번 인사를 통해 가장 많은 역할 증대를 보이며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