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볼모’ SBS-스카이라이프 또 재송신 갈등

일반입력 :2012/07/16 16:51    수정: 2012/07/16 16:57

전하나 기자

SBS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간 재송신 계약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수도권에 고화질(HD) 송출 중단 사태가 또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16일 “최근 SBS로부터 공문을 통해 가입자당요금(CPS) 280원에 재송신 계약을 하지 않으면 20일부터 수도권 HD 방송 송출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1월부터 재송신 대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SBS는 종전 계약대로 CPS 280원 재송신료를 지급하라고 요구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는 경쟁사업자와의 형평성을 주장하며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KT스카이라이프측은 280원이 너무 비싸다고 토로한다. 더군다나 SBS와 다른 유료방송인 케이블 방송사 사이의 CPS가 결정되기 전에는 계약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지난해에도 재송신 대가 산정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당시 지리한 협상 과정 중 SBS가 48일간 수도권에 HD 송출을 중단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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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는 “재송신 협상은 늘 난항을 겪어왔지만 특히 이번 경우는 SBS가 시청자를 협상의 볼모로 이용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발하면서도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만일 SBS가 계획대로 HD 신호 송출을 중단하면 수도권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중 약 40만 가구 정도가 HD가 아닌 표준화질(SD)로 SBS를 시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