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혼하이에 사카이 공장 지분 매각 완료

일반입력 :2012/07/13 10:16

정현정 기자

샤프의 주력 LCD 생산 거점인 사카이 공장이 중국 폭스콘의 모회사인 혼하이정밀과 공동출자 체제로 전환된다. 공장 이름에서도 ‘샤프’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샤프는 12일 혼하이정밀과 사카이 공장의 운영사인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 지분 매각 작업을 마무리지었다고 발표했다.

혼하이는 지난달 170억엔을 선지급한데 이어 이날 나머지 489억6천만엔 납입을 완료하면서 샤프와 각각 46.48%의 지분을 나눠갖게 됐다. 사카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패널은 샤프와 혼하이가 절반씩 구매한다.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는 샤프 명칭을 뺀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트’로 간판을 바꿔달고 샤프의 자회사에서 분리된다.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승인을 거치면 명실상부한 공동운영체제가 시작된다.2009년 가동을 시작한 사카이 공장은 LCD 분야에서 유일한 10세대 공장으로 월 7만2천장의 패널 생산이 가능한 TV전용 라인이다.

샤프를 대표하던 주력 공장의 절반이 혼하이에 넘어가면서 일본 업계는 자부심 넘치던 일본 기업의 굴욕으로까지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 동안 샤프는 TV 가격 하락세에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혼하이는 애플, HP, 소니, 닌텐도 등을 고객으로 확보한 세계 최대 가전 제조사로 올라섰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지난달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혼하이의 위세에 샤프가 떨고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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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하이는 지난 3월 샤프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9.9%를 확보하고 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앞서 혼하이는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 지분 46.48%도 확보해 대주주에 오르면서 샤프의 사카이 공장 운영권을 가져갔다. 혼하이 자회사 폭스콘은 이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면서 가정용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패널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LCD TV 제조비용도 30% 이상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