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사지 않으면 모르는 홈쇼핑 비법은?

일반입력 :2012/07/12 10:36    수정: 2012/07/12 10:48

김희연 기자

항상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 강희정㉘씨는 홈쇼핑 마니아다. 그 중에서도 편리한 택배 반송 시스템 때문에 주로 홈쇼핑을 이용한다. 배송된 제품이 맘에 들지 않을 땐 택배기사를 통해 반품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주변에 있는 편의점에만 방문하면 된다.

최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쇼핑플랫폼이 각광받으면서 소비자들이 같은 물건을 구입하더라도 자신의 소비패턴에 맞는 곳을 선호한다. 갈수록 유통업계가 경쟁에 내몰리면서 저마다 소비자들을 붙들기 위한 각종 서비스를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상황으로 인해 전통적인 유통업계 강자인 홈쇼핑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방송을 통한 제품의 상세한 설명 및 다량의 물건을 단기간에 판매하는데 따른 가격적 할인 혜택 만으로는 소비자를 붙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는 홈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알기 어렵다. 이들 홈쇼핑 업체들이 제공하는 숨은 서비스를 정리해 분석했다.

■제품 맘에 들지 않는다면? 편의점 반송

홈쇼핑 특화 서비스인 편의점 반품 서비스의 장점은 소비자가 배송원 일정에 맞추지 않아도 불편 없이 인근 편의점에서 365일 24시간 반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먼저 반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인터넷 고객센터나 전화 상담원을 통해 반품접수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발송되는 승인번호를 받아야 한다. 그 다음 편의점을 방문해 반품 자동화 시스템 기기를 이용해 반품처리를 하기만 하면된다.

그러나 현재 모든 홈쇼핑업체들이 편의점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GS샵, 현대홈쇼핑이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NS농수산홈쇼핑은 올해 하반기 정도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서비스를 개시했었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GS샵 측은 “1인가구나 맞벌이 가구 등이 많아지면서 집을 비우는 구매자들이 많아 택배 반송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러한 구매자들이 편리하게 반품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편의점 반송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홈쇼핑 더 저렴하게 살려면? “클릭해라”

TV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했을 때 지금까지 전화기를 들었다면 이제는 인터넷에 접속하기를 추천한다. 방송시간 전화 자동주문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소비자가 직접 홈쇼핑 인터넷 홈페이지에 방문해 실시간 방송 중인 상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쿠폰이나 제휴 포인트 등을 이용해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홈쇼핑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에 접속하면 TV에서 실시간 방송 중인 상품을 안내해주고 있어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실시간 상품을 판매한다.

소비자들은 이를 잘 이용하면 TV홈쇼핑 속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여기에 홈쇼핑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쇼핑몰에 가입하면 구매횟수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이에 따라 매달 각종 쿠폰을 발행한다. 이를 이용해 TV홈쇼핑 자동주문 할인가에서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각 홈쇼핑업체가 제휴한 카드사 등의 제휴 포인트를 이용하면 3중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자동주문 할인가에 추가 쿠폰 할인, 그리고 적립한 제휴 포인트만큼 추가로 할인을 해주는 셈이다.

홈쇼핑에서도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고 있지만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고 싶다면 다소 귀찮더라도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반짝 특가, 심야시간을 노려라

홈쇼핑업체들은 심야시간 반짝 특가 상품을 방송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저가 아울렛을 열어 소비자들을 위해 이벤트성 방송을 하기도 한다. 다만 시청자가 거의 없는 새벽 심야시간에만 방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야에 짧은 시간만 방송을 하는 이유는 준비된 물건수량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타이밍만 잘 맞추면 파격적인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심야방송이 정기적으로 편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똑똑한 소비를 위해 두 눈을 크게 뜨고 홈쇼핑을 살펴봐야 한다.

간호사로 근무하는 이영미㉜씨는 “가끔 심야방송에서 보는 최저가 방송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횡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물건을 사고도 기분이 무척 좋다”면서 “자주 방송을 볼 수는 없지만 가끔 참신한 제품들을 싼 값에 살 수 있어서 홈쇼핑 심야방송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홈쇼핑이 소비자들에게 패션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패션 전문가들이 직접 트렌드나 아이템을 소개하고 코디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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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은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브랜드나 상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 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만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에 근무하는 김연진㉘씨는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TV만 켜면 홈쇼핑을 통해 트렌드도 잡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주변 동료들도 자주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