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 "MS 윈도폰 전략은 혼란스럽다"

일반입력 :2012/07/12 09:32    수정: 2012/07/12 09:53

리서치인모션(RIM)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 전략을 혼란스럽다고 비판했다. 최근 부진의 위기를 벗기 위해 MS와의 제휴를 검토중이란 루머 뒤 나온 입장이라 눈길을 끈다.

11일(현지시각) 토스텐 하인스 RIM 최고경영자(CEO)는 MS와 윈도폰 플랫폼을 겨냥해 사용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2년전 내놓은 윈도폰7, 그 업그레이드판인 윈도폰7.5와 최근 소개한 윈도폰8이 사용자들을 향해 엇갈린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외신중에는 하인스 CEO의 발언이 그야말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모습이란 평도 있었다.

RIM은 비즈니스용 스마트폰 사업을 오래 이끌어왔지만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공세에 밀려 설자릴 잃어가는 모습이다. 모바일 기기 제조부문은 소비자와 기업시장의 구분이 흐려진 만큼 새로 단말기 플랫폼 사업에 뛰어드는 경쟁자들과 치열한 3위 쟁탈전을 앞둔 상황이다.

일설에 따르면 아마존이 폭스콘과 손잡고 4~5인치짜리 스마트폰을 양산해 내놓을 예정이다. 페이스북이 코드명 '버피'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HTC와 함께 자체 스마트폰을 준비중이란 루머도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우군 삼성전자도 '바다'나 인텔과 협력중인 '타이젠'처럼 자체 플랫폼에 대한 야망을 버리지 않았다. 인텔과 노키아가 합작했던 '미고' 역시 노키아에서 퇴사한 담당엔지니어들이 뭉쳐 부활을 예고한 상황이다. 브라우저 업체 모질라도 자체 운영체제 '파이어폭스OS'를 통해 내년 단말기 출시 계획을 공개했고 리눅스 업체 캐노니컬도 우분투 리눅스를 2014년 상반기까지 스마트폰에 맞춰 다듬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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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운데 RIM은 올해 2분기 선보이려던 자체 OS '블랙베리10' 출시를 미루고 실적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감원과 자산매각을 진행중이다. 블랙베리7 단말기를 더 열심히 팔려는 노력은 그러나 차기작을 기다리는 사용자들 때문에 헛수고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루머에 따르면 윈도8 또는 윈도폰8 단말 생산도 생존을 위한 타개책의 하나로 고려됐다. 이 경우 RIM이란 기업은 살아남더라도 MS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RIM의 기존 지위를 손쉽게 빼앗을 수 있게 된다. RIM 임원들이 실제로 이런 선택지를 고려했다면 전략상의 혼란스러움이 MS보다 못하진 않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