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샵N 100일, 오픈마켓 변화는?

일반입력 :2012/07/10 14:20    수정: 2012/07/11 09:18

김희연 기자

네이버 오픈마켓 샵N 오픈 100일을 넘어서면서 거대한 후발주자 등장에 긴장했던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들사이에서 결국 ‘돌풍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직은 관망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샵N 등장 후 국내 주요 오픈마켓 매출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샵N 매출이 아직 기존 오픈마켓과 비교할 수 없는 미미한 수준이다.

샵N이 출범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공룡 포털 네이버를 등에 업은 샵N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높은 포털사이트 점유율을 바탕으로 기존 오픈마켓 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네이버 측은 “당초 샵N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서비스 목적 자체가 중소 판매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강화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를 도모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샵N의 오픈마켓 등장이 업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기업의 등장으로 기존 사업자들이 긴장했었지만 실제로 체감할 만한 수준의 매출 손실 등의 영향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샵N에 대해 다소 경계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을 수 있지만 시장 확대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그러나 또 다른 오픈마켓 관계자는 “네이버와 같은 대형포털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해도 아직 샵N이 시장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성과가 미미한 것은 당연하지만 좀 더 관망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막대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어떻게 기존 오픈마켓 이용자들을 흡수할지 예측할 수 없어 아직은 섣부른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2003년 지식쇼핑 서비스를 통해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상품검색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 가시화로 이베이와 갈등을 일으키면서 지마켓, 옥션의 지식쇼핑 DB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네이버 입장에서도 지식쇼핑 내 오픈마켓 1, 2위 사업자인 지마켓, 옥션 판매자들이 올린 상품을 검색할 수 없어 서비스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베이 역시도 네이버와 갈등을 일으키면서 트래픽 감소 등으로 고전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네이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오픈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 업체들의 매출에 아예 영향이 없는 정도라고 말할 순 없지만 생각보다 미미한 수준이란 평가가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 매출 손실이 샵N 등장으로 비롯된 것인지 다양한 채널확대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는 현재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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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네이버 샵N의 초반 분위기에 대해 “샵N 자체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면서 네이버에서도 관련된 사업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어 초반기 시장장악의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서 샵N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가운데 네이버는 기존 사업 목표대로 입점 사업자 브랜드 강화와 사업자 중심의 마켓 플랫폼 제공은 물론 쇼핑검색 강화 측면의 사업전략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