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로, 외산 독점 깨는 국산 DBMS의 힘

[기업탐방]토종 DB 전문기업 '티베로'

일반입력 :2012/07/10 10:35    수정: 2012/07/11 11:09

김효정 기자

글로벌 대형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토종 SW 기술력으로 국산 DBMS 제품의 영역을 확대해 가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인 티베로가 그 주인공이다.

티베로는 지난 2003년 회사명과 같은 명칭의 DBMS 솔루션인 '티베로'를 출시해 엔터프라이즈급 대용량 DBMS 제품의 국산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2008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공유 DB 클러스터 기술인 '티베로 액티브 클러스터(TAC)'를 개발해 글로벌 기업들의 DBMS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정성과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티베로는 지난 해 보험개발원 계정계 시스템, 신한은행 내규관리 시스템, 교육과학기술연수원 통합교육연수지원시스템, 국방군수소요획득정보체계(DRIS) 구축사업, KT 올레TV 시스템 등 금융, 공공, 통신 등 주요 고객사의 핵심 시스템에 DBMS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분야에 100여 개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또한 지난 2011년 10월에는 대형 시스템에서 운영되는 기업의 핵심업무에 적합하게 설계된 DBMS 신제품 '티베로 5'를 시장에 선보이며, 그 동안 주로 단위업무시스템에서 적용됐던 것을 점차 기업의 핵심업무 및 대형 시스템으로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 초 티맥스소프트의 신임 대표인 이종욱 사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한 이후 외산 제품대비 최대 63.3% 절감 가능한 총소유비용(TCO)과 차별화된 기술지원을 바탕으로 상반기에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 접수관리시스템, 청주시 온나라시스템 등 70여 신규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티베로 강점은 'DB 기술력·비용절감 효과'

티베로 측에서 강조하는 최대 강점은 오라클, IBM과 같은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체 DB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이다. 또 경쟁 제품과 비교해 비용절감 효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DBMS 제품인 티베로는 독자적인 멀티-쓰레드 아키텍처로 구현돼 성능과 안정성 및 확장성이 뛰어나다. 지난 2008년, 그 동안 오라클이 독점해 온 '공유 디스크 기반의 DB 클러스터(Shared Disk based DB Cluster)' 기술 분야에서 고가용성, 고성능을 보장하는 TAC를 국내 최초로 개발 탑재해 품질을 향상시켰다.

또한 DBMS 신제품 티베로5는 기존 TAC를 강화시키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블록 트랜스퍼' 기술을 적용해 성능 향상 및 다중 노드에서도 안정적인 DB 서비스 운영할 수 있게 했다. DB 운영자의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해 쉽고 편리한 관리자 기능들이 추가되었으며, 특히 셀프튜닝을 통한 성능 최적화와 지속적인 DB 모니터링, 그리고 성능관리 지원 등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 및 개선했다.

비용절감에 있어 외산 경쟁사 제품과의 TCO를 자체 분석한 결과, 티베로가 5년 기준으로 최대 63.6% 절감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스탠다드 에디션(SE) 기준으로 51.5% 비용절감 효과가, 엔터프라이즈 에디션(EE) 제품의 경우 63.6%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독자 기술 'TMC' 개발...해외 진출

티베로는 앞으로 펼쳐질 빅데이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이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클러스터 기술인 '티베로 매시브 클러스터(TMC)' 기술을 개발 중이다.

TMC는 DBMS 기반의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으로, DB 사용자는 표준 SQL을 이용하며 내부 구성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 필요 없이 기존 DBMS를 사용하듯 편리하게 빅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다.

티베로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던 공유 DB 클러스터 기술인 TAC와 파티션닝 및 병렬 처리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TMC 기술을 독자적인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TMC는 올해 2분기에 베타 버전을 개발 완료하고, 연말에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이 기술이 탑재된 티베로 신제품이 출시되면 데이터가 급격히 커져도 기존 DBMS를 그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티베로는 이 신기술과 신제품을 기반으로 기존 티베로 제품으로 운영되는 대형 통신사, 하이테크 제조사, 금융사 등의 정보계 데이터 분석과 함께, 산업 및 공공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센서로부터 발생하는 대량의 스트림 데이터를 관리분석하는 시장을 목표로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입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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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빅데이터 처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먼저 중국 파트너들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관련 파트너와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의 협력 체제를 통해 중국에 불고 있는 빅데이터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일본에서는 기존의 티베로 파트너사인 일본 대형 SI사와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