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이메일, 왜?...바꾸고,가로채고, 분실까지

일반입력 :2012/07/01 16:13    수정: 2012/07/01 16:55

이재구 기자

페이스북의 새로 바뀐 이메일통합정책이 고객들 모르게 이뤄져 혼란을 일으킨데 이어 이젠 이메일 가로채기 및 분실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페이스북이 아이폰의 차기 운영체제 iOS6에 통합서비스될 예정이어서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통합 이메일계정 정책에 따라 고객의 페이스북 대표 이메일을 본인에게 고지 않고 @facebook.com으로 바꿔 수백만 가입자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페이스북이 아닌 회사이메일로 보낸 메일까지도 가로채 져 페이스북계정 이메일 주소로 보내진 사례가 드러났다. 게다가 또 이조차 중간에 분실된 것으로 나타나 고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해커뉴스,슬래시닷,레드잇,씨넷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새로이 실시한 통합이메일 시행정책이 이같은 페이스북 사용자 주소변경 후유증을 겪고 있으며 페이스굽과 iOS6가 통합될 경우 이처럼 기존 연락처 이메일주소를 통째 날릴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도비의 한 직원은 페북의 통합이메일 정책 시행이후 회사 동료가 자신의 회사이메일로 보낸 이메일까지도 페이스북계정 이메일 주소로 보내졌다는 사실과, 그조차도 도착되지 않고 중간에서 분실된 것을 확인, 분노를 터뜨렸다.

어도비직원 레이첼 룩셈부르크는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가 가진 내 직장 이메일주소가 조용히 페이스북이메일주소로 업데에트됐다. 그는 자신이 내 직장 이메일주소로 메일을 보냈는데 잘못된 주소(페이스북)주소로 잘못보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이메일들이 실제로 내 페이스북 주소로도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공중으로 사라져 버렸다. 내가 아는 한 나는 친구,동료, 또는 가족들이나 알지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보내진 더 많은 이메일들이 분실됐을 것으로 안다”고 쓰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자신의 이메일 주소뒷부분이 @Facebook.com으로 바뀐 것을 알고는 이를 이전 주소로 바꾸었지만 이같은 사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주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은 페이스북이 자사의 계정을 가진 수백만명의 고객 이메일 계정을 @facebook.com계정으로 강제 전환한 것을 확인하고 당황해 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인터넷관련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고객의 인지나 동의없이 그들의 단말기에서 유효한 기존의 이메일계정을 바꾸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해커뉴스는 이메일통합정책 이후의 또다른 부작용 사례로 모토로라 드로이드레이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신의 어머니 단말기에 있는 친구들의 이메일 주소가 몽땅 페이스북이메일 주소로 바뀌었다는 한 남자의 사례도 전했다. 그리고 이것이 사용자의 이메일과 연락처 사진을 심어놓은 페이스북 앱에 의해 페이스북 가입자 친구들의 연락처에 자동으로 연동해 업그레이드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슬래시닷은 “내 휴대폰을 페이스북에 접속했더니 이전에 있었던 올바른 이메일 대신 잡동사니 이메일 주소가 잔뜩 들어있었다”는 사용자의 사례도 소개됐다.

이들 보도는 혼란스럽게도, 페이스북의 사전 고지 없는 자동사용자 연락처 변경이 애플의 새 iOS6페이스북 통합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우려했다.

즉 이제 iOS용 페이스북은 사용자에게 어떤 경고도 없이 어드레스북 내용을 바꿀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해커뉴스에는 “X덩어리가 내 iOS6에 있는 주요 이메일연락처 주소를 바꿨다”고 쓴 내용이보인다.

레딧의 호몰코닉은 지난 주 초 “이것이 왜 중대한 조치인가. 밀리 아줌마가 당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신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 교회초청장을 보낼 수 있게 만든 게 아닌가?”라며 페이스북을 질타했다.

이들은 모두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는 페이스북연락처와 그들의 연락처를 동기화한 단말기 및 SW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 모두가 순식간에 이메일 주소를 완전히 날려버리며, 페이스북이메일주소로 바뀔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매우 중대한 문제”며 우려하고 있다.

블로거 거베이스 마크햄은 “@Facebook.com으로 보내진 이메일은 내 페이스북 편지함으로 가는데 나는 이메일이 거기로 간다는 통지도 받지 못한다. 내 생각에 이건 훨씬 더 나쁜 것이다. 그들(페이스북)은 이 메일들을 그들의 서버를 통해 원래 보내졌었어야 했던 곳으로도 보내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사본을 내게 보내주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가입자의 이메일 주소를 무단으로 페이스북닷컴으로 변경하는 페북 통합이메일계정 시행은 이제 점점더 많은 사람들의 이메일통신을 중간에 가로채면서 많은 사람들을 우려속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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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휴대폰,iOS6 등을 사용하면서 친구연락처, 주소 등을 페이스북과 동기화해 놓았다면 원래 설정된 이메일 주소록이 바뀌지 않았는지 확인해 볼 일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상장(IPO)이후 뚜렷한 매출 증가 전망이 나오지 않으면서 20% 이상의 주가하락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