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상정보, 서울에 모인다

일반입력 :2012/06/28 16:59

전세계의 기상정보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분석하는 프로젝트인 '전지구자료교환허브센터(GISC)'가 서울에 구축된다.

GISC서울은 세계기상기구(WMO 스위스 제네바) 집행이사회를 통해 최종 유치 결정이 27일 공식 확정됐다. 이 사업은 기상청이 발주하고 클라우드컴퓨팅 전문업체 이노그리드(대표 성춘호)가 주사업자로 구축을 담당하게 된다.

GISC서울 유치는 독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에 이은 세계 6번째다. 기상관측과 관련 해외기관이나 인프라는 상당한 발전을 이룬 반면, 이를 통해 수집되고 생산된 기후데이터들의 처리 및 관리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었다.

한국의 경우 첨단 기상관측위성, 슈퍼컴퓨터 등으로 기반은 갖춰졌지만, 세계 기상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GISC서울 유치는 부족했던 기상관측자료를 한 데 모아 이를 의미 있는 자료로 만들 수 있는 빅데이터기술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향후 GISC서울은 전지구기후자료 자산확보, 기술수출을 통한 대한민국 IT기술 격상, 개도국지원이라는 사업으로 발전하게 된다.

국내서 매월 생산되는 기상관측자료는 10여년 전 약1GB(신문 8천장 분량) 정도에서 현재는 1TB(일간신문 500년치) 이상으로 1천배 이상 증가했다. 전세계 기상정보를 한데 모으면 기존 시스템은 분석하기 힘들다. 이를 효과적으로 분석, 처리, 보존, 활용하기 위해 ‘GISC서울’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현재 기상정보를 많이 보유한 기상강대국들은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과 경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후자료를 이용한 기상기후시장의 규모증가와 함께 기후자료가 부족한 경우도 피해액 역시 천문학적인 숫자로 증가될 수 있다.

산업별 사례로 보면 미국의 경우 기후정보서비스의 하나인 동결지수만으로 연간 3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혜택을 얻었다. 미국 기상기후시장 규모는 1994년 40억 달러에서 2002년 100억 달러로 성장했다. 국내 기상청 역시 지난해말 1천500억원대인 기상, 기후산업 매출 규모를 올해는 3천억원 규모로 확대시켰다.

기상정보는 수요예측이 어려운 재고업등에 큰 위험요소를 덜어줄 수 있으며 날씨에 민감한 스포츠, 레저산업에도 도움을 주고 재해를 막아 보험등 금융회사의 비용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 나아가 기상정보를 통한 부가가치사업 등으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 국가경제에 기여한다. 이와 반대로 기상정보 부족은 기상예측 정확도를 낮춰 피해규모를 키우게 된다.

전력 및 에너지 사용증가에 따른 부담, 사회인프라 시설확충, 교통사고 위험 증가, 사회안전망 확충등 정부가 투자해야 할 분야도 증가한다. 가정에서도 온도 변화에 따른 질병 증가와 의료비 부담, 전기세등 증가로 사회적으로 생산성 감소라는 손실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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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감안하면 향후 기상변화와 재해에 따른 피해액은 국내의 경우 90년간 연평균 피해액 30조원, 누적 피해액 2천800조원에 이른다. 전 세계를 상대로 피해예측을 추산한다면 엄청난 손실이 예상된다.

성춘호 이노그리드 대표는 “전세계의 방대한 분량의 기상정보를 한데 모아 빅데이터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라며 “이를 통해 얻어지는 의미 있는 데이터들이 국가와 기업, 더 나아가 전세계 기상정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