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 中 짝퉁 끌어안기…왜?

일반입력 :2012/06/28 09:44    수정: 2012/06/28 10:41

전하나 기자

중국 내에서 짝퉁 앵그리버드 제품으로 곯머리를 앓고 있는 로비오가 법적 소송 대신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씨넷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비오의 피터 베스터바카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라이선스에 대한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때로 법적 수단을 가했지만 현재 이들 대부분 파트너로 제휴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로비오 중국법인의 폴 첸 매니저도 “본사 방침에 따라 중국 내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비오는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사용해 만든 게임 등의 제품 중 탄탄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곳에 투자하고 이를 자사 라인업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사실 이 같은 로비오의 정책은 지적재산에 관한 소송을 일삼는 관련 업계에서 독특한 행보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도 로비오는 중국 한 테마파크가 허가없이 앵그리버드 놀이시설을 설치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업자 제휴로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피터 베스터바카는 “로비오의 생명력은 팬에 기반한다”면서 “아무리 불법복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팬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역발상을 통해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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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외신은 “앵그리버드 다운로드의 절반에 달하는 횟수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다”며 “로비오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 로비오는 그동안 중국 추석에 맞춰 앵그리버드 시즌즈라는 외전격 게임을 내놓거나 게임 내 ‘용의 해(Year of the Dragon)’라는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중국 이용자 입맛을 맞춰왔다. 이미 지난해 여름 상하이에 사무실을 꾸렸고 올해 안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