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ISION]김재우 "즐기면서 쓰는 MS 플랫폼"

일반입력 :2012/06/27 16:04

윈도8에 투입된 메트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단말기 경계를 넘나드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일반 사용자 친화 전략 최전선으로 묘사된다.

회사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윈도7 운영체제(OS) 이전까지 보여온 전략을 급선회함으로써 개발자와 기업의 호응을 넘어 일반 사용자들에게 '아무데서나 즐기면서 쓸만한' 느낌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한국MS 김재우 부장은 27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7회 CVISION 현장에서 '윈도8=디바이스+서비스'라는 제목의 MS 앱개발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윈도8 플랫폼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제시하는 가치를 소개하고 소비자시장의 PC 운영체제(OS) 사업을 위축시킨 태블릿 단말기 확산 흐름에 대응한 회사의 선택이 사용자친화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였다.

그에 따르면 윈도8은 하나의 플랫폼에 2가지 운영체제(OS)가 공존하는 듯한 '윈도'다. 일반 사용자 관점에서 손가락이 입력장치인 터치 인터페이스든 키보드와 마우스를 다루는 기존 인터페이스든 대응한다. 개발자는 C++과 C#과 자바스크립트를 통해 윈RT(WinRT)라는 새 통합 런타임 기반 네이티브애플리케이션을 짤 수 있다. 과거 개발된 닷넷, 실버라이트, 윈32(Win32) 기반 프로그램도 여전히 지원한다.

더불어 윈도7 시절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능이 한층 긴밀해졌다. 김 부장은 대중을 위한 클라우드의 의미는 사용자 동선과 반복 작업을 줄여주는 것이라며 국내 서비스 사업자들도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또 클라우드가 물리적으로 별개인 여러 단말기를 이어준다면 '메트로UI'는 서로 다른 단말기의 경험을 일관되게 만들어 준다.

김 부장은 MS 플랫폼 전체가 윈도8과 X박스와 윈도폰에 선보인 메트로UI로 통일된다며 메트로UI는 화면해상도에 따라 다른 내용 구성을 취하는 대신 한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량을 조절함으로써 단순하면서 유연한 콘텐츠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자들에게 중요한 윈도 플랫폼의 경쟁력은 시험판, 앱내결제, 자영업 기회, 광고 기반 제공처럼 다른 사업자들도 제공하는 것 이상이다. 김 부장은 세계 6억9천만대 PC에 탑재된 윈도7이 시대에 뒤떨어진 플랫폼으로 폐기처분되기엔 그 숫자에 담긴 의미가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존하는 모든 iOS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합친 것보다 많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기가 매일 수십만대씩 개통되는 상황이 되도록 MS같은 기업이 방치한 것은 실책으로 비친다. 다만 모바일 트렌드에 뒤늦은 대응으로 애플과 구글같은 기업과 소비자 시장에서 MS의 열세가 두드러지면서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 건 아니다. MS의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열망은 지난 2001년부터 연구해온 '자연스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NUI)'의 일종인 X박스 키넥트나 테이블컴퓨터 '서피스'가 좋은 사례다.

김 부장은 MS NUI와 삼성전자 픽셀센서 디스플레이가 절묘하게 조화된 테이블컴퓨터 '서피스'의 기반 운영체제(OS)가 윈도비스타와 윈도7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모바일 분야에서 MS가 애플과 구글에 호되게 밀린 2008~2012년 사이의 변화는 '보유한 기술을 발빠르게 소비자 친화적인 제품으로 만들어내기' 어려워하는 MS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MS에 따르면 NUI는 사용자와 직접소통하고 멀티터치를 지원하며 여러 사용자를 가려 인식하고 사물의 존재도 알아차리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엄밀한 기술과 실험적인 시도는 MS가 잘 해왔던 분야지만 그 혁신 성과를 기업과 소비자 시장에서 제품화하기까지는 다소 느린 걸음을 걸어온 게 사실이다. 다만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 시장과 안드로이드 등 여러 플랫폼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경쟁중인 스마트폰 시장에 MS도 깨달은 바가 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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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윈도7에도 오늘날 소비자가 원하는 '아무데서나 즐기며 쓰는 기계'를 구현키 위한 SW 스택을 포함하고 있었고 MS가 다양한 유형의 윈도7 기기가 나올 수 있도록 제조사들을 찾아가 요청키도 했다면서 하지만 그런 시도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윈도7 컴퓨터는 즐기며 쓸만한 느낌을 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윈도8 태블릿은 기존 MS같은 거대한 회사가 플랫폼 전략을 차근차근 되짚어나가면서 방향을 더 낫다고 판단한 방향으로 수정한 결과로 요약된다. MS가 향후 여러 단말기로 확장을 암시한 윈도 플랫폼의 경쟁력이 개발자에게 앱 장터의 차별성을 넘어선 가치로 자리잡을지 지켜볼 일이다.